공자, 「논어」
논어를 읽던 중 의외의 문장이 있어서, 이에 대한 나의 해석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문제가 된 문장은 다음의 것이다.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해석하자면 '나보다 못한 사람을 사귀지 말며,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 것이다.'이다.
(해석 출처 : 지식산업사의 논어 개정판)
이 문장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나보다 능력이나 재력, 학벌이 뒤처지는 사람과는 어울리지 말고,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과만 인맥을 쌓으라"는 세속적인 조언처럼 들린다. 하지만 공자의 가르침을 깊이 들여다 보면, 이러한 해석은 본래 의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구절의 진정한 의미를 논어와 공자의 말을 기반으로 정리해보았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공자가 지향하는 '군자'는 타인을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사람이다. 군자는 타인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발견하려 노력한다. 그런 군자의 눈에 '나보다 못한 사람'이란 단순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배울 점이 전혀 없는 사람' 혹은 '성장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을 뜻할 것이다.
2.君子和而不同,小人同而不和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부화)
'군자는 조화로우나 같지 않고, 소인은 같으나 조화롭지 않다.'
군자는 어떤 사람과도 조화롭게 지낼 수 있는 포용력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잘못된 행실이나 부정적인 가치관에는 동화되지 않는다. 공자가 '나보다 못한 사람(덕이 없는 사람)을 사귀지 말라'라고 경계한 것은, 아직 수양이 부족한 보통 사람들이 주변 환경에 쉽게 휩쓸리는 점을 염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다른 책인 <공자가어>에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비유한다.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芝蘭之室)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하나 곧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된다. 악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절인 생선 가게(鮑魚之肆)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나 또한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된다."
- 공자가어 <육본 편>
공자는 논어에서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즉 '어진 이를 보고 같아지길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고 내면적으로 스스로 성찰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범인은 타인의 악함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기보다 그 악취에 서서히 물들기 마련이다.
공자는 이러한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공자가 말하는 '나보다 못한 사람'은 돈이나 지위가 낮은 사람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타락했거나 배울 의지가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이 구절의 핵심은 타인을 급 나누기 하며 배척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내 곁의 친구들이 나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받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배울 점이 있는 향기로운 사람인가?'를 스스로 되묻게 하는 데 있다.
'내 친구 중에 나보다 못한 사람이 누구일까'를 고민하기보다는, '내가 내 친구들에게 있어서 좋은 벗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 그것이 공자의 진짜 의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