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로부터 온 편지
오늘 아침 일어나자 2020년의 나로부터 온 편지가 도착해있었다. 과거 내가 예약 발송으로 걸어둔 이메일이었다.
언제 이걸 썼는지, 편지 내용이 단 하나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나가버린, 이제는 타인이 되어버린 과거의 나에게서 온 편지였다.
편지를 읽기 전에는 '새파랗게 어린애가 쓴 편지를 지금 읽는다고 무슨 큰 도움이 되겠어' 생각했지만 편지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내 모습보다도 성숙했으며, 미래의 내가 어떤 고난을 겪고 있을지, 어떤 심정으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지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과거의 나와 다르게 미래의 나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기적이고 가학을 즐기는 어른들을 만나며 이 세상에 실망하였고, 나 자신을 하나하나 지워가며 같이 유치해졌던 것이다.
과거의 나는 미래의 내가 삶으로부터 어떤 상처를 받았을지, 과거의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나를 나만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나를 위로해 줄 힘이 없고, 미래의 나와는 소통할 방법이 없기에 과거의 나 자신만이 그나마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 당시에 이 편지를 썼을 때만 해도 2025년이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졌는데 시간은 결국 지나간다. 잔인하면서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는 사실이다. 결국 시간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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