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통이 미래의 나를 살려주고 있다.

You are what you eat

by 류서연


아침에는 무조건 샐러드, 블루베리를 먹는다. 평소 빵도 호밀빵을 먹고 밥도 현미밥만 먹는다. 정말 맛없다. 매일 아침 샐러드 먹을 때마다 정말 누가 고문하는 것처럼 샐러드를 먹는다. 누가 내 표정을 보면 누가 강제로 먹게 시키게 생겼다. 아침을 먹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도, 샐러드 손질하는 것도 귀찮다. 나가기 전에 선크림을 미리 바르는 것도 정말 너무 귀찮고 필라테스 선생님이 알려준 바른 자세대로 평소 내 몸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너무 힘들다.


하지만 이런 고통들이 미래의 나를 조금이나마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매일매일을 살아간다. 필라테스를 하러 가는 길에서조차 '이렇게 고통스러운 거 그만하고 싶다' 생각이 들지만 이 고통이 미래의 나를 구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간다. 매일 달라지고 있는 몸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전 직장에서 업무 목적으로 큰 병원들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우선 들어가면 알 수 없는 변 냄새가 났었고, 타인의 도움 없이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나는 나중에 안 아픈 사람이 되고 싶다. 남한테 의지하지 않고 내 발로 걸어 다닐 수 있고, 몸과 마음이 온전한 상태에서 살다가 가고 싶다. 최근에 90대인데 평범한 20대 수준의 근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할머니의 기사를 봤다. 다 할 수 있는 거라고 믿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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