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심리학x 개인경험o
1.외로울 때는 같이 있을 때의 괴로움에 대해 생각한다.
가끔 진짜 너무 외롭다고 느껴질 때 사람들과 같이 있어야 해서 괴로웠던 시절들을 생각해 보면 거의 만병통치약 급처럼 갑자기 현재 인생에 감사해진다.
2. 목에 칼이 들어와도 무조건 루틴 지키기 / depression can't hit a moving target
무조건 밤 12시 전 취침(침대에 누워있기라도 한다), 다음날 오전 9시 전 무조건 기상한다.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는 30분 이상 밖에 산책을 하고 들어온다. 1년에 2번 이상은 3박 4일 이상 새로운 곳에 여행을 다녀온다. 뻔한 여행지 말고, 내가 이미 잘 아는 여행지들 말고 새로운 곳에 간다. 이 루틴들만 지켜도 어지간하면 평소 기분이 안 나빠지고 외롭지 않아진다.
3. 지인 연락에 목매달지 말기
성인이 된 후에는 지인은 1년에 한번 만나도 친한 것이다. 그게 그냥 현대 직장인들의 현실인 것 같다. 지인들은 바쁘다. 다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원했으면 그쪽에서 먼저 연락을 했을 것이다.
4. 일주일에 한번은 사람 만나서 대화하기
나는 그래도 사람은 정기적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러 일주일에 한번은 사람을 만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을 어디서 만나야할까.
5.새로운 모임 나가기(그 대신 조건 있음, 독서모임x)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그 대신 무작정 아무 동호회는 안 되고 최소한의 연결 고리는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출신 학교라던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취미(이것도 외로워서 무작정 시작하는 취미들 말고 n년씩 이미 해오던 취미들이고 그쪽 사람들도 그 취미에 진심인 경우) 같은 연결 고리가 있어야 좋다. 또 보통 직장이 엮여 있으면 각자 최소한의 체면은 차려서 그나마 나은 편인 것 같다. 원하면 당장 내일부터 절대 볼일 없는 경우, 중간에 걸쳐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경우면 빌런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어느 날 지인이 최근 외로워서 독서모임에 가입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에 가입을 안 했다고 했다. 왜 결국 가입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묻자 지인이 이렇게 대답했다.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 치유해 줄 수 없어"
외로운 사람들이 보통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게 독서 모임 같은 진입 장벽이 낮은 모임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진입장벽이 낮은 모임에 가면 정말 외로운 '아무나' 만날 확률이 높아지고 그 사람들은 외로움의 해답이 될 수 없다. 듣고 참 공감 되는 말이었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에는 대학교 취미 동아리에 졸업생 객원으로 활동에 한번 참여해서 거기서 관련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인맥을 점차 늘려갔고 두 번째로는 직장 모임에서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나중에 따로 만나는 식으로 모임 비중을 늘려갔다.
새로운 모임에 들어간다는 게 무서울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에 들어가기 전에는 새로운 사람 만났다가 괜히 이상한 사람 만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그래, 이상한 사람을 만날 거면 만나는 거고, 그중에서 좋은 사람들이랑만 연락 계속 이어가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산다. 무섭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살면 집에 그냥 숨만 쉬고 사는 히키코모리 옵션밖에는 안 남는다.
6.외롭다는 사실을 계속 생각하지 마라, 어찌 보면 당연한 거
외로울 때 '아 나 외로워'가 아니라 '외로운 건 당연한 거지'라고 생각한다. 그냥 사는 것이다, 인생 마지막 순간에 누가 옆에서 손잡아 주지 않는다. 모두가 혼자 와서 결국에는 혼자 간다. 그래서 '외롭다'라는 생각 자체를 안 한다.
7.집=완벽한 내 맞춤형 공간으로 만들기
집에 있는 게 행복하면 보통 혼자일 때도 행복하다. 지인들이 집들이를 하고 다들 말한 게 '너는 집에서 심심할 틈이 없겠다'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게 정확히 내 집 꾸미기 목표였다. 나는 게임, 취미(그림 그리기), 내 취향의 키보드, 욕조, 고양이 등으로 집을 채워나갔는데 집에만 있어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면 일상이 행복해지고 일상이 행복해야 일 년이 행복해진다. 또 요즘에는 내 인생에서 정말 이렇게 혼자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이 시간을 돌이켜봤을 때 정말 끝내주게 혼자 잘 즐겼었지라고 생각할 수 있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산다.
8.반려동물 기르기
고양이들이랑 함께 있을 때 가끔씩 내가 잠시 천국에 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게 티끌 하나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내가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리고 살아있는 생물을 만질 때 오는 힐링도 있다.
하지만 보통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운다고 하면 계산해 봤는데 buffer zone을 최소한으로 고려해도 15년~20년 산다고 하면 총 3천-4천 정도를 쓴다.
고양이나 강아지 키우는 것이 어렵다면 집에 베타같은 반려 물고기를 키우는 것도 추천한다. 한 마리에 보통 2-4만원 정도 하고(수명은 보통 1년) 기본적인 세팅을 다 해도 7만원 밑이다. 고양이들을 키우기 전에 베타를 키울 때도 정말 행복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하지만 동시에 내가 아닌 누군가를 돌볼 때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9. 타인과 사회를 조금은 사랑하기.
가끔 사회에 일어나는 뉴스들을 읽으면 세상 무서워서 살겠나 싶은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세상에 대한 기대를 안 하게 되고 세상에는 생각보다 잔인하고 끔찍한 일들이 매일같이 일어난다는 사실에 numb해진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혼자다 보면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부족해지기 쉬운 것 같다.
결론적으로 나는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이 세상에 좋은 것들도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너무 세상이 안 좋다고 생각하고 살면 내가 더 아프니까. 모든 것이 황폐해져갈 때 믿음이라도 있어야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10.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알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인생 대부분 문제들은 다 해결되더라. 결국 나에게 솔직해져야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