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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서연 Jun 14. 2021

<예민함이라는 무기>

예민한 당신이 읽어야할 책

책 추천 <예민함이라는 무기>



여러 심리학 책들을 읽어봤지만 이 책만큼 모순 덩어리인 예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진솔하게 쓴 책이 없었던 것 같아서 추천하는 책. 사회에서 나쁜 의미가 더 강한 예민함의 오해와 잘 안 알려진 면들까지 다 알려주는 책이다.


1.시시콜콜한 아름다움에서 오는 출혈

반려견들이 산책하고 나서 배고파하는 게 몸을 움직인 것도 있지만 산책을 하며 냄새를 맡고 지친 이유도 있다. 사람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시험만 봐도 쉽게 지치는 것과 같다. 비슷하게 예민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주변의 아름다움에 쉽게 매료되고 매료 되는 데에 에너지를 쏟게 되고 이런 출혈의 희생자가 된다


2.센세이션 추구

예민한 사람들 중 주변 사람들이 쉽게 notice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종종 센세이션을 추구하는 면과 예민한 면이 공존하는 경우이다. 센세이션을 추구한다는 것은 흔히 ‘예민한 사람들’이 할 것 같지 않은 류의 과격한 스포츠를 하거나 공연의 중심에 서는 등 위험성, 불확실성을 가진 류의 활동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민한 사람들은 이러한 활동을 하며 본인이 예민한 것인지 아닌지 스스로 의문을 가지게 된다.


3.생뚱맞은 타이밍


예민한 사람들은 불만이 있음에도 “떡밥 던지기”를 못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과하게 맞추며 산다. 그리고 그들은 이 불만을 상대방에게 어느 날 늦은 감 있게 고하고 이는 ‘모난 행동’처럼 보이게 된다.


4.예민한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


이 책은 ‘예민한 자녀’에 대해 많이 서술한다. 예민함은 갑자기 30대가 되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어렸을 때만 있다가 성인이 된다고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은 한번 선택 받으면 거의 평생 예민하기 때문이다. 책은 예민한 사람에게 왜 예민한 것인지 묻는 것은 파란 눈을 가진 사람에게 왜 당신 눈은 파란 것인지 묻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예민한 아이들은 유아기 때부터 주변 사람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부모도 예외가 아니다. 보통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빨리 캐치하고 자녀가 인격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역할에 있어야 하는데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그래서 예민한 자녀는 부모의 상태, 감정, 상황에 빠르게 반응하게 되고 흔히 부모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도맡게 될 확률이 높다. 


5.예민한 남성

남성성과 예민함은 거리가 아주 멀다. 그래서 ‘본보기’가 없다는 말이 흥미로웠다. 아들들에게 가장 쉬운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아버지들’은 예민함을 가지면서 건강한 남성성도 같이 수용하는 롤모델이 되지 못하고 대부분의 아들들은 본인의 예민함에 대해 지각하지 못한채 자라게 된다.





아쉬운 점, ending note)

모든 심리학 책들이 그렇지만 항상 책을 읽기 시작할 때에는 어떤 솔류션을 원해서 읽기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그냥 공감을 받은 기분과 실질적인 도움은 없는 채로 책을 마무리하게 된다. (물론 단순히 내 상황과 비슷한 내용을 글로 읽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주는 효과가 있고 이것이 목표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예민함은 애증이다. “그래서 당장 덜 느끼고 덜 기뻐하고 덜 슬퍼하면서 덜 고통 받으면서 살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당장 그렇겠다고 말할 수 있는 예민한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주는 결론은 “그래, 힘들겠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느끼면서, 조금 더 고통받으면서 살게나. 요가도 좀 하고.” 이런 느낌.


좋은 책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기준들이 있지만 내 기준은 항상 입안에서만 맴돌던 말들을 적어놓은 책들이다. 이 책의 강점은 예민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들어야 할 말들을 모아두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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