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교준 Nov 03. 2020

촛대

♬ "Regent's Park" - Bruno Major

오랜만이네요. 그새 한 달이 지났나요. 그동안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생각을 꺼내보지 못했어요. 노란 꽃잎, 여리한 직선과 곧은 실오라기 한 줄. 창밖엔 비가 내려요. 당신은 이 상황이 고까울테죠. 아무래도 축축한 물 웅덩이보단 촉촉한 촛농이 더 따뜻하다며 창문 걸쇠를 잠구고 말 테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전 만족해요. 마침 눈동자, 콧대, 입술이 차오르는 보름달보단 문장, 웃음 그리고 장면을 익혀내는 당신이 좋아서요.

작가의 이전글 꾸준함을 만드는 N 잡러 작가의 '나름 노하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