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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Nov 06. 2020

낙관적 시선 vs 비관적 시선

“비관론자는 모든 좋은 기회 속에서 어려움을 예상하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운 일 속에서 기회를 발견한다.”
- 윈스턴 처칠


하루에 몇 가지 생각을 할까? 5백 가지? 5천 가지? 5만 가지? 사실 우린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란 말은 한 번쯤 들어봤음직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린 하루에 6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 


그럼 6만 가지 생각 중에서 긍정과 부정으로 구분해보면 어느 정도 비율이 나올까? 5:5? 7:3? 3:7? 사람마다 답변은 다르겠지만, <세로토닌 하다>의 이시형 박사는 80%가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말한다. 단 하루 만에 48,000가지의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어보겠다. 당신은 낙관적인가 비관적인가? 쉽게 말해서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낙관과 비관, 긍정과 부정


만약 낙관적이라면, 당신은 처칠의 생각에 따라 48,000가지의 부정적인 생각 속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다닐 것이다. 하루에 6만 가지 생각들을 모두 밝음으로 채워내는 것이다. 덕분에 당신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넘친다. 특유의 밝음 덕분에 주위 사람도 웃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비관적이라면, 12,000가지의 긍정적인 생각 속에서도 부정적인 부분을 찾는데 혈안일 수 있다. 그럼? 하루하루 6만 가지의 우울을 견뎌내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사람들과 지내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사물을 봐도 비판 점부터 보이거나, 자신의 삶이 어둡고 좌절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린 다른 누군가의 감정을 거울처럼 느낀다 (Mirror Neuron)

 

대뇌피질에는 ‘거울 신경 세포’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덕분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기쁨’, ‘슬픔’ 등의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다. 이 사람과 나는 물리적인 연결이 되어있지 않은데도 같은 감정을 거의 유사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스포 주의**
영화 <클래식>에서 눈이 멀어버린 준하(조승우 역)가 주희(손예진 역)와 만났다. 준하는 옆을 쳐다보며 말한다.

“피아노 치는 소녀네. 저거 우리 집에도 있는데.. 저걸 보면 주희가 피아노 칠 때 생각이 나”

그러나 그곳에 피아노 치는 소녀는 없었다. 주희는 알아차리고 눈물을 훔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 극 중 인물들의 상황에 공감한 것이다. 이러한 것도 거울 신경 세포의 영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평소 생활에서도 나타난다. 생각해보면 낙관적인 사람은 사람이 많고, 비관적인 사람은 고독이 많다. 낙관적인 사람과 있으면 밝아지는 것 같고 즐거워진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 주변에 몰린다. 반대로 비관적인 사람과 있으면 슬프고 우울해진다. 온종일 기뻤다가도 하루를 울적함과 우울함으로 마무리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맹자도 거울 신경 세포를 알고 있었다


“군자는 금수를 대할 적에 차마 그 죽는 것을 보지 못하며,
죽으면서 애처롭게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군자가 푸줏간을 멀리하는 것이다.”
- 맹자


고대 동양 철학자 중 맹자는 인간의 본성으로 ‘측은지심’의 마음을 꼽았다. 그는 제나라 선왕에게 ‘동물의 슬픔을 공감하는 왕은 백성들을 보호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동물의 감정마저 공감할 수 있는 거울 신경 세포의 효과를 알고 있던 것이다. 


그는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상황’을 예시로 들기도 한다. 누구나 그런 상황을 보면 부리나케 달려가 아이를 구할 것이다. 이는 물욕적인 욕망도, 정신적인 이득 때문도 아니라 오직 측은히 여기는 마음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럼 우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낙관적인 생각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루에 떠오르는 6만 가지 생각 중에서 48,000가지의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우리는 ‘낙관적인 생각’을 통해 머릿속을 기쁨과 충만함 등으로 채울 수 있다. 낙관적인 태도와 분위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우리의 매력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삶이 재밌어지고 살고 싶어 지는 것이다.


반면에 부정적인 생각들을 자꾸만 떠올린다면? 그나마 하고 있는 12,000가지의 긍정적인 생각들도 슬픔과 우울함으로 채워질 수 있다. 그럼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 자신 또한 삶의 의욕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무조건적으로 '낙관적이어야 해요!'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만약 지금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면 나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취미라도 찾기를 권한다.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낙관적인 생각들을 늘리고, 삶을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삶을 기쁨으로 채우기에도 부족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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