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예술이란 단어에 빠져있어. 참 신비하지 않아? 보편적인 것도 예술이 되면 따분함을 잃잖아. 아니, 변한다는 표현이 적절하려나? 아름다운, 놀라운, 경탄적인, 감동적인, 새로운 것으로 말야. 가령, 내 세상이 당신을 만나 변한 것처럼.
어쩌면 이 단어는 사랑과 유의어 일지 몰라. 자갈, 플라스틱 뚜껑, 빈 병, 몽당연필, 쓰다만 공책 따위도 예술이 되니까. 무척 소박한 무어에게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을 주게 되니까. 덕분에 무어는 사랑스러움을 가득 채우게 되니까.
생각해봤는데 당신과는 동의어가 될 것 같아. 무어든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당신이니까. 작은 소망도 사랑스러운 마음씨로 봐주잖아. 이런 사람 없거든. 적어도 여태껏 없었거든. 이토록 소중함의 본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정말이지 예술이거든.
당신이 좋아. 보편적인 나를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라서. 존재 유무를 의심하던 공기를 의식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서. 나의 무어들을 사랑스러움으로 온전히 채워주는 사람이라서. 애틋함이 뚝뚝 떨어지는 말투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그런 예술적인 사람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