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말해. 저녁은 먹었어?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 살긋 입술 사이를 떼어 놓을 테야. 오늘은 밥 대신 글을 쓰려고. 문득 당신이 보고 싶을 때. 사랑스러운 웃음이 떠오를 때. 그 생각들을 기록하는 게 급선무거든. 그래야 당신에게 오늘 생각난 소중한 문장들을 건네줄 수 있으니까. 당신 생각 이만큼 했어요 라고 자랑할 수 있을 테니까.
당신은 말해. 춥진 않아? 그럼 이렇게 답할래. 괜찮아. 너를 만나는 날이면 따뜻함을 예습하거든. 쌀쌀함에 떠는 손을 잡아줘야 하니까. 무정함에 벌게진 양볼을 감싸줘야 하니까. 여기는 추위가 무성해서 해가 떨어지면 꼭 안아줘야 하니까. 이리 와. 손부터 잡자.
당신은 말해.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 보고 싶어서 목 빠지는 줄 알았어. 당신을 못 보게 될까 봐. 너울 치는 눈동자를 더는 경험하지 못한 채 이 낭만이 끝나버릴까 봐. 격랑 같은 생각에 치이다 허무하게 무상하게 덧없고도 지루한 무엇이 결말이 될까 봐 걱정했어.
당신은 말해. 왜 이렇게 사랑스러워?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하게 된대. 사랑하는 사람은 닮아간다더라. 사랑을 절댓값으로 표현하자면 당신은 1조, 1경쯤 될까? 아니, 형이상학적인 당신을 어떻게 수치화하겠어. 정말 사랑이란 걸 한다면 이렇게 말해야 할 거야. “당신은 사랑이야. 난 당신을 따라 했을 뿐이고. 지금은 닮아가는 것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