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by 금교준

사랑하는 사람아. 내가 정말 당신을 사랑하나 보다. 누군가 건넨 헤어지면 정말 슬퍼할 것 같아 보인다는 말에 울음을 터쳐버렸지 뭐야. 상상뿐이었는데 말야. 덕분에 누군가는 퍽 잔인한 사람이 되어 버렸어.


당신이 없는 세상은 회백색 하늘 같아. 잿빛 같기도 해. 태양은 죽어 있고, 어딘가 있겠지란 생각도 들지 않아. 영속성마저 사라져 버린 거지. 달이 있던 자리엔 노란 물감 어스름한 게 묽게 퍼져 희미한 존재감만 느껴져. 아마 태양의 죽음에 터쳐나오는 울음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걸지도 모르지.


맞아. 당신은 태양이야. 덕분에 세상이 밝아졌거든. 당신이 생긋 웃음 지으면 주변에서 산소를 마구 뿜어대니까. 기분이 넉넉히 좋아질 만큼 생기가 도니까. 그러니 당신이 없다면 무척 척박하겠지. 무정한 삶에 숨쉬기가 불편해질 걸?

새삼 연정을 품게 돼. 오열하듯 터진 눈물들을 수집하며. 감정을 생생히 느끼게 해주는 사람아.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아. 사랑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해주는 사람아. 당신이 보고 싶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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