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하면 별난 습관이 생긴다. 그 사람과의 간격을 관찰하는 습관. 오늘은 그 사람과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그 사람과 나의 시간이 맞춰진 건 몇 초 정도 될까. 그 사람도 나와의 간격을 재보고 있을까. 이런 뜬금없는 생각들을 하염없이 그려보게 된다.
어느 날은 당신과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둘 사이의 빈 자릿수를 세었다. 어제는 세 칸이었는데 오늘은 두 칸이네. 당신도 이런 생각을 할까? 내일 한 칸 더 가까이 앉으면 부담스러워할까? 아냐. 그건 너무 갔지. 그냥 조금만 당겨 앉아보자.
가끔은 당신과 나눈 시간들을 셈해보기도 했다. 눈을 마주쳤던 2초. 인사를 나눴던 5초. 농담을 주고받았던 11초. 오늘은 어제보다 2초 정도 더 얘기했구나. 2초라는 시간이 이토록 소중한 시간이었구나. 당신이란 사람은 소박함을 감사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구나 싶었다.
그렇게 사랑을 인식했다.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 “나 당신을 정말 사랑하나 봐요”란 말의 근거. 자꾸만 당신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들을 나열하면서. 나름 대범한 문장을 은밀히 적어보기도 했다. [나 당신을 좋아해요.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