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든 습관으로 만들려면 66일이 걸린다. 특히 글을 쓰는 일은 더더욱. 하루 1시간씩만 해도 66시간. 1시간에 3분 치 읽을거리가 완성되는 걸 생각하면 3시간치 글이 쓰이는 그 시간 동안 글자를 적었다 지웠다 다시 적는 고통스러운 일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겨낸다 해도 글을 일상 속으로 들여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3도만 고갤 돌리면 재밌고 무익한 것들에 시선이 닿기 때문이다. 손목과 손가락이 박자 맞춰 소리 내는 문장은 완성됐을 때라야 아름답지 정작, 그 과정은 지루할 때가 많아서. 종종 의도하지 않은 감정으로 마음을 찢어버릴 때도 있어서 결심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허무하게도 당신을 본 후로는 너무도 쉽게 습관이 생긴다. 당신에게 글을 쓰는 일, 당신과 채울 시간을 그려보는 일, 당신의 미소를 생각하는 일 따위의 소중한 것들. 그런 행위들은 더 이상 일회성, 소박함과 같은 특징들을 갖지 않는다.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 사랑의 의무라던데. 당신에게 귀 기울이려면 오늘도 당신을 응시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글 한 편 지어 올리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당신을 사랑하는 습관을 하나 더 만들면 되지 않을까.
“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상대방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 폴 틸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