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이라고 말하는 단어들이 있어요. 낭비, 나태, 충동 같은 것들. 하나라도 손대기 시작하면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 들죠. 단어 자체가 부정적인 건가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변의 시선이 따가워질 거예요.
근데요. 부정적인 단어라는 게 그 자체로 잘못된 존재인 걸까요? 아니면 단어가 나쁜 짓을 한 걸까요? 점점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정말 그런 건가?’ 단어는 그냥 이름일 뿐인데. 감정, 행동 따위의 것들을 부르기 위한 이름. 이름이 무슨 죄가 있을까요.
당신을 만나고부턴 이런 류의 의문에 답변이 가능해요. 가령, 이런 거죠.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창밖을 응시하면서 종점까지 간다면 그건 낭비예요. 그러나 당신과 함께였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부정적인 느낌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건 행복에 가까울 거예요.
작가가 며칠 동안 한 글자도 쓰지 않고 시간을 보낸다면 그건 나태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당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그건 공감, 위로 따위의 단어들과 더 어울리게 돼요.
여유가 없는데도 쇼핑몰 주문 버튼을 눌러댄다면 그건 건강하지 못한 충동일 거예요. 당신이 갖고 싶어 하던 물건이라서, 선물을 손에 쥔 당신의 웃음을 볼 수 있다면 소망이나 보람과 유의어가 되겠죠.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어떤 단어라도 당신을 거치면 사랑이 된다는 것. 그래서 당신과 함께 있으면 세상이 온통 사랑으로 가득 차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당신과 함께이고 싶어요. 만나볼래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