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불만거리가 생기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라며 목구멍까지 차오른 문장들을 삼켜낼 줄 아는 사람. 누군가 상처 주는 말을 뱉으면 고스란히 받아두곤 ‘인내하면 성숙해질 거야’라며 감정을 숨길 줄 아는 사람. 그렇게 불평은 이해로 미움은 배움으로 치환하며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 정작 소독도 하지 않은 생채기들은 외면하면서.
당신은 이해하기 위해 아픈 것보다 아픈 걸 이해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나이에 맞게 어울리는 행동이 있지 않겠느냐고. 아파하면서까지 어른스러워질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고. 상처에게도 관심을 주라면서. 연고를 발라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참 고마운 말이었다. 정말 맞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나를 외면하는 건 모순적인 일이니까. 겉으론 웃음 지으면서도 속으론 욕지거리를 내뱉는 위선적인 사람이 되어있는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짓이기며 좌절하는 모습을 보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을 테지.
문득 당신을 생각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꺼내는 데도 밉지 않은 사람. 솔직함과 배려심을 골고루 지닌 사람.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서도 속이 시원해지듯 청량감을 주는 사람. 당신은 진솔이라는 낱말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런 당신이 해준 말은 참 고마운 위로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