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요리가 제법 괜찮은 역할을 해준다. 복잡한 고민이 생겼을 때나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심지어 누군가와 언쟁을 주고받았을 때도. 간단한 요리만으로도 금세 차분해지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
주관적으로 ‘특별한’이란 수식을 좋아하는 터라 몇몇 요리는 특정 방법도 있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는 된장 뒤에 그 절반만큼의 고추장을 꼭 넣어주는 것. 어묵볶음에는 약간의 물과 고춧가루가 필수로 들어가는 것처럼. 청양고추를 넣는 건 기본이고.
맛있다는 레시피들을 이것저것 가져다 섞어본 결과라 내 입맛엔 딱인 요리들. 나름 다채로운 색채가 농밀히 배인 그것들은 제법 사랑을 받기도 한다. 종종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보면 어찌나 고맙고 애정 어리던지. 유심히 적은 문장들을 보고 사랑스럽다며 칭찬받는 기분이랄까.
별안간 고심해야 할 일이 생겼던 터라 먹먹하고 흐릿하던 요즘. 어묵볶음을 한 입 먹더니 밥을 떠 온 당신을 보곤 사랑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머릿속을 헤집던 생각들을 제쳐두고 한 마디 문장만 떠오르게 해 줬으니까. 아 이 사람 정말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