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

by 금교준

문장을 보면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곱씹어보는 걸 좋아한다. 속 깊이 지니고 있는 의미. 보고 싶어요 라는 문장 속에 당신을 좋아해요 같은 사랑스러움이 담기는 것처럼, 그 안을 들여다보는 일은 제법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옛날 사람들이 은하수를 밤하늘의 등뼈라고 명명한 것도, 별을 보고 하늘에 수놓아진 그림이라고 불렀던 것도 다 이런 이유일 거다. 그땐 날이 좋으면 별빛만으로도 땅이 훤했다던데, 그 자체로도 예술인 건 두말 할 거 없고. 어쩌면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아름다움을 설명해주는 대신, 사랑도 같이 건네주려 한 걸지도 모른다. 드디어 진정하게 밝혀지는 거지. 별자리의 유래가.


종종 사람을 읽을 때 일부러 잘못 해석해보는 경우가 있다. 팔이 안 닿아서 집어줬을 뿐인데 사랑으로 읽는다거나, 인사치레로 건넨 밥 한 번 먹자는 말을 애정으로 대입해보는 경우. 하물며 내가 태어난 건 저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라고 우기는 경우까지.


그렇게 사람을 오독해보는 방법은 조심스레 사랑의 선입견으로 읽어보는 거다. 그 사람도 나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거야, 사랑하고 있을 거야 라고 욕심 내보는 거다. 그럼 그 사람을 대할 때 사랑을 조금 더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사람에게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도록. 그렇게 모르는 새 사랑에 빠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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