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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Jun 06. 2020

우리는 열등감의 세계에 살고 있다

악독한 열등감으로 뒤덮인 세상, 2가지만 지키면 이겨낼 수 있다!

"진짜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다. 정복할 수 없는 것은 상상 속의 어려움들뿐이다." - 시어도어 N. 베일


“기본도 안 된 놈” 

“대학 가서 뭐 했어?” 

“이렇게 한다는 건 둘 중 하나야! 머리가 나쁘거나 할 생각이 없거나!”


 위 말들은 이 정도는 들어봐야 직장인 된 거라고 말할 수 있다는 소위 ‘꼰대’들의 직장생활 필수 경험이다. 젊은 패기를 다 태워가며 보고자료를 만들어 가면, 기본적으로 ‘못 배운 놈’이 되거나 교육비만 축낸 쓸모없는 후레자식이 돼버린다. 심지어 위로받으려고 선배들에게 하소연해도, 몇몇 선배님들은 직장인의 ‘증표’라도 된다는 듯이 본인의 고생 자랑으로 넘어가 버린다. 당연하게도 우린 위로받지 못하는 이 세상을 ‘각박한 현실’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쓸모없음’ ‘쓰레기’ ‘무가치’ 따위의 키워드를 추가한다.  


열등감의 시작

 

 나 자신이 모자라다고 느끼는 생각은 열등감을 만들어 낸다. 위에 대입해서 말해보면, 나를 깎아내리는 비난이 열등감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열등감은 나를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덜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열등감은 비교에서도 시작된다. 심리학자들이 흔히 열등감의 시작점으로 보는 곳은 바로 ‘가정’이다. ‘옆집 철호는 전교 1등 했다더라. 너는 성적이 이게 뭐냐?’라는 식의 말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될 거다. 이러한 비교는 아이로 하여금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나는 철호 형보다 못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솔직히 전자처럼 생각하길 바라는 건, 모든 부모들이 꿈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꿈은 ‘내가 만수르였으면 좋겠다!’라고 외치는 것과 똑같다.  

 비교는 가정에서만 이뤄지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SNS’를 통해서도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 심지어 이것 때문에 이제는 삶 자체가 ‘비교’다. SNS를 켜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아 보인다. 그에 비해 거울을 보면 초라한 사람 한 명이 서있을 뿐이다. (특히 술 진탕 먹고 난 다음날 아침..) 이처럼 잘 나가 보이는 사람과 나를 비교함으로써 ‘역시 나는 못났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이것이 곧 열등감이 생기는 시작점이다. 


열등감은 ‘독설’을 낳는다.

 

 열등감이 생기면 어떤 부작용이 생기기에 이토록 언급해대는 걸까? 그건 바로 열등감이 독설을 낳기 때문이다. 심리 집단인 노우유어셀프는 [심리를 처방합니다]에서 열등감 때문에 자만심이 발달하고, 자만심은 남을 끌어내리는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고 했다. 남을 깎아내려야만 자기 자신을 그 위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을 깎아내린다는 건 남을 비난해서 찍어 누른다는 말이다. (종종 비이성적인 권위자들이 자신이 틀려도 남을 깎아내리는 이유) 이는 순전히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해서 열등감을 메꾸기 위해 남을 욕하고 공격적인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것이다.

 일본 심리학계를 이끌고 있는 가토 다이조 교수님도 우리는 열등감 때문에 타인의 잘못을 크게 확대해서 비난하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열등감의 영향으로 자신을 높이지 않으면 무시당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남을 깎아야만 무시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그게 열등감이 주는 비합리적인 결과다.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2가지 행동

 

 중요한 건 인간이라면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인간 본성의 법칙]과 [인간관계의 법칙] 저자 로버트 그린씨는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라서, 자신도 모르게 비교하고 크던 작던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열등감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첫 번째 방법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찾아 위로를 받는 것이다. [비교하지 않는 연습]에 따르면 솔메이트가 있으면 열등감이 심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게, 우리가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친구에게 이를 토로하면 그/그녀는 우리를 위로해줄 것이다. 그러면서 내 장점을 끌어올려주고 기분이 좋아지도록 위로해줄 것이다. 

 작년 말, 우리 부서의 업무분석자료를 만들면서 “대학 가서 뭐 했냐”, “못 배운 놈” 등의 비난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말을 면전에서 들으니까 내 존재가 정말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일에 자신감이 낮아지고, 의욕도 떨어졌었다. 그때 나를 끄집어 올려준 게 바로 ‘친구의 위로’였다. "그 사람 왜 그러냐, 내가 보기엔 너 정도면 진짜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와 같은 친구의 말 한마디가 그렇게 힘이 됐던 것이다. 사람을 구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볼 수 있었다. 

 두 번째 방법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다. 먼저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구분이 명확해지기만 하면, 아무리 비난을 많이 들어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다. “너 이것도 못해?” 혹은 “옆집 아이는 수학 100점 맞았다더라”라는 말을 듣는다고 해보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한다면, ‘아~ 그건 그 친구가 잘하는 건가 보다. 나는 독서를 잘하니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어떤가? 열등감보다는 오히려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좋지 않을까? 


 정리해보면, 열등감은 비난과 비교로부터 시작되지만 비난과 비교의 시동키가 되기도 한다. 열등감의 이러한 속성 때문에 한 번 열등감의 수렁에 ‘깊게’ 빠져버리면, 남을 헐뜯고 자신을 높이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다. (이게 악순환인 이유는 비난은 자신과 다른 사람 간의 벽을 만들고, 결국 고독을 만들기 때문이다. 고독은 열등감을 증폭시키는 촉매제와도 같아서 서로가 만나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다행인 점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 이 2가지만 명심하면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열등감은 우리가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그러나 이겨낼 수도 있다. 만약 지금 당신이 열등감에 빠지려 한다면, 혹은 빠져 있다면 마음이 통하는 친구에게 전화 한 통 걸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보는 건 어떨까?



**참고하면 좋을 책 : 

1. [비교하지 않는 연습] - 가토 다이조

2. [심리를 처방합니다] - 노우유어셀프

3. [인간 본성의 법칙] - 로버트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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