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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Jun 13. 2020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목표' 파헤치기

목표는 꼭 가져야 할까? 이루면 뭐가 좋을까? 그래서 뭘 해야 할까?

"좋은 습관은 기르기 어렵지만 생활에 도움을 주고, 나쁜 습관은 기르기 쉽지만 생활에 악영향을 준다." - 마크 매트슨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목표를 가져야 하는 이유

 

 우리는 짧게는 12년, 길게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학생’으로서 공부한다. 그리곤 공부가 끝난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사회로 나온다. 해야 할 일을 떠먹여 주던 세상에서, 할 일을 찾아야 하는 사회로 내던져지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일이 새롭고 어렵게 느껴진다. 심지어 무엇을 누구에게 질문해야 하는 지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망설임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우리는 ‘온실 속의 화초’라는 불명예 직책을 얻는다. 그렇게 꿈꿨던 직장에서 즐거움은커녕, 자존감이 쉼 없이 내려간다.

 누군가 시키는 대로만 살던 삶. 자신이 아닌 제삼자의 기대감을 만족시키기 위한 삶을 우리는 살아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낮아진 자존감이다. 인생이 잿빛이 되고, 행복하지 않다. 어딘가 허전하고 공허한 하루하루가 반복된다.


 심리학계에서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지루하다’고 느끼는 걸 말한다. 로버트 그린 작가의 <인간 본성의 법칙>에 따르면 극도의 쾌락을 주는 ‘도박’, ‘게임’도 예외는 없다.(도박이 지속되는 이유는 지루해지더라도 ‘중독’되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성취감’이나 ‘행복’은 잊은 채 ‘좌절’만 잔뜩 얻는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효과로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루함’ 속에 빠진다. 그렇게 행복과 즐거움을 잃고 회의감과 좌절만 늘어난다. 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목표’다. ‘목표’를 가지면 ‘목적의식’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그리고 ‘목적의식’은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다. 더 이상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된다. 어떤 좌절을 겪더라도, ‘이건 과정일 뿐이야’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긍정의 힘을 만들어 준다. 이렇게 형성된 ‘긍정적인 생각’은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높여줄 것이다.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3가지 ‘작심삼일 요소’와 해결책들

 

 그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먼저, 목표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우리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통해서 ‘목표를 설정해라!’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그러나 실제로 목표를 계획하고 이뤄낸 사람은 극소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표를 이루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린 목표를 설정하기 전에 실패했던 이유를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3가지의 ‘작심삼일 요소’에 대해 파헤쳐 볼 것이다. (나름 이름을 지어봤다.)


 1. 우리가 만드는 목표들은 대개 모호하다.


 우리가 세워왔던 목표들을 생각해보자. 혹여나 ‘살 빼기’ ‘공부하기’ ‘일찍 일어나기’와 같이 추상적이진 않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목표가 추상적이라면 얼마 안 가 ‘조금만 이따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정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표를 세울 때는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살을 빼기로 했다면, ‘이번 주에는 월, 수, 금마다 헬스장에서 3km씩 뛸 거야.’처럼 언제, 어디서, 얼마나 운동할 건지를 정하면 된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정하게 되면, 계획을 실천할 확률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건강 심리학 저널>에서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연구목적은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피실험자들은 총 세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각기 다른 연구방법을 지시받았다. 첫 번째는, “2주간 시간 내서 운동하고 기록하세요.”라는 지령을 받았다. 두 번째는, 첫 번째 그룹과 같은 지령과 운동이 주는 효과를 알려줬다. 세 번째는, 같은 지령, 같은 정보를 주고는 ‘언제, 어디서, 얼마나’ 할 건지 계획하게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첫 번째와 두 번째는 38%, 35%의 실행률로 비슷했지만, 세 번째는 무려 91%의 실행률을 보였다. 모호한 계획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결국 실천을 이끌어낸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 출처 :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2. 목표달성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들은 단 맛이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는 나쁜 습관이다. 대체로 늦게 일어나서 오전이 증발되는 습관, 하루 종일 유튜브나 SNS를 하다가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습관이 해당된다. 이런 나쁜 습관들은 인정하기 싫지만 너무나도 달콤하다. 반면에 우리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하는 좋은 습관들은 쓴맛이 많다.

 대표적인 좋은 습관인 ‘일찍 일어나기’만 생각해봐도, 2일만 하면 퀭해질 정도로 쓴 맛이다. 잠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인 ‘유튜브 보기’는? 재밌고 유쾌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좋은 습관에 비하면 극도로 단 맛이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단 맛의 나쁜 습관은 제쳐두고, 쓴 맛의 좋은 습관을 제1 습관으로 만드는 비법이 있다. 그건 바로 ‘환경’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의 저자 류쉬안 박사는 ‘추진 행동’이라는 방식을 권유한다. 추진 행동이란, 습관을 행하는 행동 절차를 환경을 조절해서 쉽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찍 자기 위해 핸드폰을 침실이 아닌 거실에 두는 것이다. 그럼 유튜브를 보려고 거실까지 걸어가서 핸드폰을 집는 것보다 잠에 드는 것이 더 쉬워진다. 환경을 바꾸면서 나쁜 습관은 어렵게 만들고, 좋은 습관은 쉽게 만들어내는 거다. 그럼 좋은 행동을 하루, 이틀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습관이 되어 있을 것이다.

 

 3.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같이 갈 사람’을 만들지 않고, 홀로 가려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목표가 생기면, 혼자 이루려고 한다. 누군가와 같이 공유한다는 게 부끄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자 힘든 길을 가게 되면, 끝내 ‘외로움’이 스스로를 잠식한다. 자연스레 의욕은 떨어지고, 자존감도 내려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목표를 갖고 나아갈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에 같이 목표를 이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높아진다. 우리 인간이 지닌 ‘거울신경세포’ 덕분이다. 거울신경세포 덕분에 우리는 다른 사람을 공감할 수 있다. 같이 가는 상대가 성장하면 더 성장하고 싶어 지고, 상대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심리 집단인 ‘노우유어셀프’와 로버트 그린 작가, 그리고 <세로토닌하다>의 저자 이시형 박사님도 강조한 내용이다. 우리에게 ‘멘토’가 있으면 좌절이 와도 이겨낼 수 있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고3 시절, 약 2년간 놓았던 펜을 다시 잡은 적이 있었다.(대충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소리) 한창 친구들과 사랑에서 헤어 나와 정신을 차리려던 시도였는데, 그때 성적은 지방대학교에 가기도 힘든 수준이었다. 그때 나를 도와준 한 친구를 소개해주고 싶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가장 친한 친구 중 공부를 잘하는 친구에게 대놓고 부탁했다. 도와달라고. 그렇게 그 친구는 거의 1년간 내 공부 선생님이 되어줬다. 야자시간에도 내 질문을 받아줬고, 전교 1,2등을 하는 친구도 소개해줬다. 주말에도 같이 도서관을 가줬으니, 내겐 1:1 인생 과외 선생님이나 다름없는 친구다. 그 친구 덕분에 나는 1년간 하루 3시간씩만 자며 공부를 해낼 수 있었다. 결국은? 그렇게 명문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이름 말하면 인정해주는 학교를 갈 수 있었다. 합격소식을 들은 담임선생님과 어머니가 눈물을 보였을 정도였으니까.. 어찌 됐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같이 갈 사람을 만들라는 거다. 강요는 아니지만, 확실히 도움을 봤기 때문에 권유해주고 싶다.


"너 내 동료가 돼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생각들

 

 심리학자들이나 유명한 자기 계발의 대가들은 ‘목표를 설정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늘 우린 어떻게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알아봤다. 정리하자면,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고, 멘토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하기 전에 가져야 할 생각들이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과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성공은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이다.

  지금은 수많은 정보들이 요동치는 세상이다. 기존의 일자리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난다.(유튜버, 인플루언서 등등…) 이젠 ‘직장’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나만의 일’이라는 개념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린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어떤 방향으로든 다양한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린 부정적인 경험을 피하려고만 해선 안된다. 아인슈타인도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부장, 임원의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도 수많은 좌절을 경험했다. 핵심은 그 실패와 좌절을 이겨내는 것이다. 실패했다고 우리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다. 실패 때문에 개선을 포기하는 순간 인생은 끝난다. 반대로 말하면, 포기만 안 하면 우리 인생은 여즉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즉, 어디로든지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좌절도 경험하고 실패도 경험해보자. 내가 아니라 ‘상황’이 좌절한 거고 ‘상황’이 실패였을 뿐이다. ‘나’는 성공을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나’다!


 마지막으로 큰 성공은 작은 행동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을 갖자. 산을 옮기는 것도 작은 돌을 옮기는 걸로 시작한다. 집을 짓는 일도 선을 긋는 것부터 시작한다. 책을 쓰는 것도 한 문장을 완성해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즉, 모든 일은 작은 행동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작은 행동이 있으면, 성공도 있다.



**참고하면 좋을 책 :

1.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류쉬안

2. [인간 본성의 법칙] - 로버트 그린

3. [세로토닌하라] - 이시형 박사님

4. [심리를 처방합니다] - 노우유어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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