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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Jun 15. 2020

Film

곁들일 음악 : "Say Hello" - Rosie Thoma

밤이 되면 당신의 말 당신의 웃음 당신의 눈을 두어 번씩 곱씹어보게 됩니다

익살스러운 반달이 은밀히 다가와서는 별 속에 빠진 저를 집어다 꺼내 듭니다

아- 나는 여즉 환희에 빠져있고만 싶어요, 당신이 있는 필름 속에서 길을 잃고 싶어요



허블이 필름 안에 과분한 별들을 담아 간직하려던 이유를 알겠거든요

왜 일생 대부분을 별들의 이름을 맞추는데 썼는지 이제야 알겠거든요



아- 지금이라도 별이 담긴 필름을 빌릴 수만 있다면 

그래서 준비해 둔 소박한 영사기로라도 밤새 돌려 볼 수만 있다면 

당신을 만난 쌍둥이자리 위를 사정없이 훑어볼 테야

당신이라는 별의 자음과 모음들을 하나씩 펼쳐다 퍼즐처럼 맞춰볼 테야

그렇게 하루만이라도 잔뜩 헤매 볼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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