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옛문장

곁들일 음악 : "소녀" - 오혁

by 금교준

기억났어요. 당신을 미지근한 시야에 담으려고 부지런히 노력했던 순간이요.


애석하네요. 옆에 있어서 그립다는 역설적인 핑계로 밀어냈던 것 같아서요.


사랑이었나 봐요. 사랑은 시간을 한껏 쏟아다 버려도 아깝지 않다는 걸 알게 해주는 거라던데요. 당신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수염이 잔뜩 자라 있었거든요.


고백할게요. 그때 당신을 정말 많이 생각했다는 걸요. 당신의 전화를 기다린다는 명목으로 휴대폰에 중독됐었다고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