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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Jul 20. 2020

조회수를 분석해봤더니 비로소 확신하게 된 것

브런치 독자분들의 두 가지 특징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장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학창 시절, 가장 싫어하던 <확률과 통계>를 꺼내 들었다.

 

 나는 고3 때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내게 쥐약이었던 과목은 <확률과 통계>! 정규분포면 어떻고 이산 분포면 어떻단 말인가? 그때 당시에는 정말 쓸데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이걸 어디에 써?’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으니까.. 


 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직장에서 CMMI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이라는 걸 하게 됐다. (CMMI라는 건, SW 품질보증을 위한 기준으로 조직의 SW 개발업무 능력 및 성숙도 평가를 위한 국제 인증 모델이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대충 넘겼었던 <확률과 통계>를 건드릴 수밖에 없었다. 쓸만한 데이터로 보이는 것들을 죄다 수집해서 분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생각과는 전혀 다른 현실의 괴리감은 통계학 책까지 찾아보게 만들었다.(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경험해볼 수 있다.) 그래도 배운 건 정말 많다. 덕분에 확률과 통계란 학문이 의외로 재밌고, 문제 해결이나 성장을 위해 매우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아서다! 


“이거 한번, 브런치에 써먹어 볼까?”


 몇 번 분석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한번 브런치에 써먹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브런치 통계 탭에 들어가 보면, 날짜별로 조회수가 집계되어 있어 손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각 장르별로 묶어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없다. 그저 어떤 게시글이 인기 있었는지 볼 수 있을 뿐. 그래서 나만의 방법으로 브런치 글들을 한번 분석해보기로 했다. 우선 복잡한 분석은 제쳐두고, 이번에는 조회 수만으로 어떤 장르가 가장 인기가 많은 지를 분석해봤다.  

글의 성격별 조회수 정리 도표

 먼저, 글의 성격별로 날짜에 맞춰 조회수를 정리했다. 각각 게시글들의 조회수를 더해줘야 했으니 생각보다 노가다성이 강하더라..(만약 좋은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립니다. 고수님들!) 어찌 됐건 이렇게 6월 4주부터 7월 3주까지 약 한 달간의 조회수를 정리하고, 이를 그래프로 표현했다.


 위 그래프들을 설명하자면, 첫 번째는 전체를 대상으로, 두 번째는 3가지 주요 게시글들을 대상으로 총 두 개의 그래프를 그려봤다. 이 그래프들로 알 수 있는 사실은 크게 2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

* 글의 성격은 매거진으로 구분하였다.


1. 에세이의 조회수가 가장 높다. → 브런치 독자분들은 에세이를 가장 선호한다.

 

 일단 내 게시글들 중에서 ‘에세이’의 조회수가 가장 높았다. 실제로 약 한 달 반 전에 2~30에 머물던 조회수가 하루 만에 2천이 넘었던 게시글도 에세이였다. 반면에, 감성적인 시나 심리와 관련된 글처럼 정보전달 글은 잠잠히 흘러가는 파도와 같다. 이 결과로 브런치 독자분들은 대체로 에세이를 좋아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2. 글이 업로드되는 날 조회수가 치솟는다. → 브런치 독자분들은 눈 앞에 배달된 글을 좋아한다.


 3가지 주요 게시글의 조회수 그래프를 보면 조회수가 들쭉날쭉한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종류별로 피크를 찍었을 때의 날짜를 보면 업로드한 날짜와 겹치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담소담>의 피크점에 해당하는 날짜를 보면 6월 23일, 7월 1일, 9일, 16일이다. 그리고 <소담소담> 게시글의 업로드 일자는 6월 23일, 7월 1일, 8일, 15일이다.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더니, 정확히 일치했다! 사실, 브런치 게시글은 업로드가 되면 브런치 홈에 노출이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결과다. 대신, 직접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참고로, 두 번째 그래프에서 보이는 <사람담기> 게시글 중 조회수가 치솟았던 글은 인간의 비합리성을 담은 [당신은 합리적인가요, 비합리적인가요?]라는 심리학 정보전달 글이다. 궁금하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https://brunch.co.kr/@rywns741/49


 결국 브런치 독자분들은 1) 에세이를 선호하고 2) 눈 앞에 배달된 글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정말 필요할 때 검색해서 찾는 글을 빼고는 눈에 보이는 글을 찾게 될 테니 당연한 결과일까? 아무쪼록 검색어나 태그를 잘 활용하면 노출이 쉽게 되는 방법이 있다던데, 내 브런치를 위해서라도 찾아볼 필요가 느껴진다.(나중에는 회귀분석이나 분산분석도 적용해 볼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 본 글의 결론은 순전히 글쓴이의 주관임을 밝힙니다. 브런치에 적용 가능한 통계분석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공유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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