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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Jul 23. 2020

?=! 소담소담 : 기후변화의 3가지 재난 - 1. 불

 몇 년 전, ‘지구온난화’라는 화두가 아이돌보다 인기 있던 때가 있었다. 지구온난화는 넓은 의미로 장기간에 걸쳐 전지구 평균 지표면 기온이 상승하는 것이다. (기상학 백과 출처) 그리고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의미로는 산업혁명 이후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때 사용하는 ‘화석연료’나 별생각 없이 남기는 음식, 가축 등으로 인해 생긴다. 중요한 건, 이게 우리에게 큰 재난을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우리는 1년의 시간은 과대평가하지만 10년의 시간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게 왜 문제냐면, 지구온난화의 부작용은 우리에게 바로바로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한 마디로 우리가 직접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서서히 기온이 올라 폭염의 빈도가 상승한다든가, 폭풍이 점점 강해진다던가, 빙하가 녹는다던가 등이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도 즉각적으로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바로 그게 지구온난화의 무서움이다.


 다행스럽게도 <뉴욕매거진>의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작가가 쓴 <2050 거주불능 지구>라는 책에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이 잘 설명돼있다.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약 4부작 정도는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난들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분명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줄 것을 약속하겠다. 우선 오늘 우리가 알아볼 내용은 기후변화가 가져올 ‘불’과 관련된 3가지 재난이다.


기후변화의 첫 번째 공격 : 폭염


 우리들은 모두 체온을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열기관을 통해 작동하는 동물이라는 거다. 너무 덥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면 땀이 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체온이 올라가면 생존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땀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춘다. 그러나 이처럼 땀을 식히는 활동도 언제까지나 주변 기온이 충분히 낮을 때 해당된다. 만약 주변 기온이 계속 높다면, 땀을 아무리 흘려도 안정적인 체온으로 돌아가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당연히 더 힘들어진다.


 지구온난화의 무서움은 여기에 있다. 시간이 지나 지구의 기온이 11도 상승하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한다. 기준을 조금 낮춰서 5도만 상승하더라도 전 지구가 우리가 살기에 맞지 않은 환경이 된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지금 추세라면 2100년이 되더라도 5도 이상 오를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그러나 IPCC에서 밝히기로 4도 정도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4도정도가 상승한 열기면 미국 서부지역의 16배나 되는 정도가 화재로 소실될 수 있다. 그만큼 '폭염'도 자주 발생할만한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거다.

 실제로 1980년 이후 폭염의 발생빈도가 5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1500년~현재를 기준으로 유럽에서 발생한 여름 최고기온의 신기록 경신이 5번 있었는데, 모두 최근 20년 내에 갱신되었다고 한다. (이미 지구는 많이 뜨거워졌고, 더 뜨거워질 거라는 얘기다!)

 한 사례를 소개해볼까? 2003년 프랑스에서 폭염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 있었다. 그때 사망자분들은 대부분 건강한 노년층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휴가를 떠난 가족들 대신 집에 남았다가 사망한 경우가 많았다. 일부는 몇 주간 그 상태로 방치됐다가 부패된 채 돌아온 가족들에게 발견됐다는 경우도 있단다. 비극적이지 않은가..?


* IPCC :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기상기구(WMO)와 유엔 환경계획(UNEP)이 공동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재밌는 상식! '습구 온도'
 아직 와 닿지 않는다면 ‘습구 온도’라는 개념을 알아두면 좋다. 습구 온도는 직접적인 열기를 평가할 수 있는 습도를 고려한 기온이다. 이는 젖은 양말에 온도계를 넣는 것으로 쉽게 측정해볼 수 있다. 현재 지구 상에는 최대 습구 온도가 27도 정도다. 우리가 살 수 있는 습구 온도는 35도라고 하던데, 그럼 남은 온도는 약 8도가 된다.


기후변화의 두 번째 공격 : 가뭄


 우리는 다양한 곡물이나 가축 등을 섭취하며 살아간다. 우리 몸이라는 인체를 작동하기 위해 여러 영양분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영양분의 섭취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존에 위협이 된다. 사망하는 원인 중 ‘기아’, ‘영양실조’ 등이 있다는 게 그 증거다. 그리고 지구온난화는 여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바로 ‘가뭄’을 통해서다.

 가뭄은 비옥한 토양을 순식간에 황무지로 바꿔버린다. 그리고 지구의 기온이 2도 오르면, 가뭄을 통해 전 세계 옥수수와 수수 농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난다. 다른 농작물들이 더 이상 자랄 수 없게 되고, 그나마 남은 옥수수마저도 키우기 힘든 환경이 되는 상황. 전 세계 인구들이 식량 부족에 허덕이게 된 상황 말이다.) 만약 5도까지 상승한다면, 영구적인 가뭄 지역이 띠를 이뤄 지구를 감싼다고 한다. 심지어 이 띠는 두 개나 될 거란다!

 사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발생되고 있다. 2001년 호주 남부에서는 ‘1,000년 만의 가뭄’이 시작됐다. 이는 2010년까지 지속됐는데, 해당 지역의 벼의 생산량이 99%, 목화가 84% 감소했다고 한다. 거의 생산이 안되다시피 한 거다! (듣기만 해도 아찔하다..)


기후변화의 세 번째 공격 : 화재


 우리는 맑은 산소가 있어야 살 수 있다. 그 때문인지 나무가 우거진 숲에 서있을 때면 상쾌함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나무가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되려 품고 있던 이산화탄소를 공중으로 배출한다. 때문에 산불이나 벌목을 통해 산림이 파괴되면 파괴될수록 지구온난화를 강화시키게 된다. 문제는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산불이 점점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뜨거워진 지구가 산불을 일으키고, 산불은 나무를 죽인다. 그리고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그럼? 또다시 지구가 뜨거워지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2050 거주불능 지구>에서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12퍼센트는 산림 파괴가 원인이며
약 25퍼센트는 산불이 원인이다.”

 산불은 지구온난화를 강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2017년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났던 ‘토머스 화재’를 예로 들어보자. 이 화재는 하루 만에 200제곱킬로미터 규모로 커지더니 1천 제곱미터가 넘는 지역을 불태웠다. 이 때문에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피난을 가야만 했다. 여기서 핵심은 그 산불이 인간이 멈춘 게 아니라 자연이 스스로 멈춘 거라는 사실이다. 인간이 진화한 정도를 수치로 표현하면 ‘단 15퍼센트’라고 한다. 한 마디로, 인간이 통제할 수 없었던 수준의 재난이었다.

 산불은 100% 진화에 성공하더라도 문제가 된다. 작년 우리나라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산불은 비록 ‘지구온난화’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지만, 100% 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2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또한, 재산 피해 규모가 1,300억에 달한다. 이를 진화하기 위해 소요된 인원은 약 9,283명이었으며, 50대의 헬리콥터와 872대의 소방차량, 162대의 배수 차량이 배치됐다고 한다. 수치로만 봐도 정말 엄청난 노력이지 않은가? 그러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참혹했다.  (출처 - 나무 위키)


지금 우리 지구는?


 앞에서 본 것처럼 우리 지구는 뜨거워지면서 갖가지 재난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때문에 우리 인간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인과응보다. 산업혁명을 통해 엄청난 기술발전을 이룬 우리지만, 오히려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지구가 아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픔을 지구는 또다시 우리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재난들은 앞으로도 점점 자주 발생하게 될 것이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2100년까지 정말 최악의 상황이 될 경우 지구의 기온은 8도나 상승하게 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8 도면 적도나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죽는다.’ (습구 온도 참고) 해수면은 60미터나 상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늘은 이러한 지구온난화의 결과를 ‘불’에 대한 3가지 재난으로 알아봤다. 이제 어느 정도 심각성이 인지됐는가? 앞으로는 물, 공기 등에 대한 재난도 알아보기로 하고, 이쯤에서 마치겠다.


 * 이 글의 목적은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인지하기 위함입니다.

 ** 추천 책 : [2050 거주불능 지구] -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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