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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Jul 29. 2020

?=! 소담소담 : 기후변화의 3가지 재난 - 2. 물

 2100년에 살고 있을 우리 자녀들은 수중기지에서 살고 있거나, 우주의 다른 행성으로 이주했을 수 있다. 아니, 그래야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폭염, 폭풍, 홍수 등 재난이라고 부르는 현상들을 날씨라고 부르며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에 우리가 만들고 있는 기후변화가 가져다주는 ‘불의 재난’ 3가지를 알아봤다. 오늘은 이어서 ‘물의 재난’ 3가지를 알아보려 한다. (불의 재난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다음 링크된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https://brunch.co.kr/@rywns741/56


기후변화의 첫 번째 공격 : 홍수

 

 물로 발생하는 재난에는 뭐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물이 범람해서 지상의 집, 자동차 등이 물에 잠기는 홍수가 있다. 그리고 홍수의 위험성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 일례로, 최근 중국에서는 두 달에 걸쳐 연달아 발생한 ‘내륙형 홍수’ 때문에 수재민이 우리나라 인구수를 넘었다고 한다. 게다가 4만 1천 여채의 가옥이 붕괴되는 등 무려 24조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액이 발생했다니.. 홍수의 위험성은 너무나도 극명하다. (출처 : [한국 인구 넘은 中홍수 수재민… 싼샤댐 수위 또 상승 긴장감], 연합뉴스 ‘20.7.29.)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 주에서 발생한 홍수

 그런데 기후변화 혹은 우리 인간의 행동이 대체 홍수에 어떤 영향을 주고 무슨 일이 생긴다는 걸까? 예를 들어 해안 지역을 간척해서 땅으로 쓸 경우 홍수가 심해질 수 있다. 간척에 쓰인 콘크리트들이 자연배수 시스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는 <2050 거주불능 지구>의 저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작가에 따르면, 우리가 탄소 배출을 계속한다면 2100년에는 전 세계 사람들의 5퍼센트가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한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2100년에는 ‘만조형 홍수’가 미국 동부 해안을 2일에 한 번씩 강타한단다. 더 놀라운 사실은 지금도 이미 홍수가 점점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거다. <유럽과학자문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지금 홍수의 발생 빈도가 1980년에 비해 4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처럼 홍수는 인류가 발전하는 것과 동시에 같이 강해지고 있다. 지구의 기온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더 잘 와 닿는다. 기온이 1.5도만 상승하더라도 홍수 피해는 지금의 1.6배~2.4배까지 심해진단다. 2도가 상승하면?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5배나 될 거라고 한다. 우리가 키우고 있는 ‘지구온난화’때문에 홍수라는 재난이 더 심해지고 더 자주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두 번째 공격 : 빙하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대상에는 빙하도 포함된다. 빙하에 대해선 여러 다큐멘터리에서도 많이 소개되면서 알려졌기 때문에 잘 알 거다. 그런데 빙하가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무슨 피해를 주는지 잘 알고 있는가? 해수면! 맞다. 해수면의 높이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런데 빙하가 미치는 영향에는 이것 말고도 다른 두 가지가 더 있다. 

 첫 번째로, 빙하의 소실은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가스의 방출을 의미한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녹은 빙하가 지구온난화를 더 가속화시킨다는 말이다. 메탄가스는 낮은 온도, 높은 압력과 물이 있는 환경에서 하이드레이트라는 고체가 되는데 이 형태로 북극권 지하에 엄청난 양이 묻혀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되면, 고체 형태의 메탄이 기체로 변하면서 대기로 방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르웨이 북극 대학교의 알렉세이 포르트노프 박사가 스발바르드 제도 서부 해안에서 메탄가스가 증발한 흔적을 찾았다고 한다. 국립 해양 대기관리청과 국립빙설자료센터에서는 2100년까지 북극에서만 1천억 톤의 탄소가 방출된다고 예측했다. (이 정도면 산업화 이후 인류가 만들어낸 탄소배출량의 절반이다.) 


 두 번째는 ‘알베도 효과’에 의한 피해다. 알베도 효과란, 하얀 눈이 햇빛을 받으면 이를 흡수하는 게 아니라 반사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그런데 지구가 뜨거워져서 눈과 빙하가 녹는다면? 그나마도 반사하고 있던 햇빛을 지면이나 물이 그대로 흡수하게 될 것이다. 결국 지구온난화가 또 가속된다는 말이다. 


기후변화의 세 번째 공격 : 폭풍

 

 마지막으로 ‘폭풍’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폭풍이란 태풍, 허리케인, 토네이도 등을 모두 포함한다. 

- 주로 발생하는 곳 - 
태풍 : 해수면 온도가 27도 이상인 열대 해역에서 발생
허리케인 :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발생
토네이도 : 악 뇌우에서 발생(주로 미국의 내륙지방)

 이들이 발생하는 지역이나 원인을 보면 따뜻한 계절에 주로 발생할 것 같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태풍과 허리케인은 여름에, 토네이도는 4월 정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특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많이 주는 태풍은 7~9월 사이에 발생한 비율이 91%나 된다.) 그리고 이는 다들 알겠지만, 이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태풍만 보더라도 엄청난 폭우와 강풍으로 침수, 붕괴 등의 피해를 발생시킨다. 우리나라에선 2003년에 있었던 ‘태풍 매미’가 1,232명의 사망자 및 실종자와 1,646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던 기록도 있다. 

 문제는?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이들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알려진 바로는 지구가 1도 뜨거워지면 4~5등급에 해당하는 허리케인이 25퍼센트나 자주 발생한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40년간 태풍의 위력을 조사해보니, 15퍼센트나 강력해졌다고 한다. 


우리 때문에 고통받는 지구를 생각하자.

 

 위에서 본 것처럼, 우리의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지구는 점점 고통스러워한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그 고통이 고스란히 우리에게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지구의 토악질과 같은 ‘홍수’, 땀과 같은 ‘빙하의 소실’, 염증 같은 ‘폭풍’. 이 모든 것이 기온이 상승할수록 자주 발생하게 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동시에 한번 발생하면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준다.


 어떤 이들은 ‘나 하나쯤 생각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겠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한 명 한 명이 이런 상태, 이런 상황을 알고만 있더라도 분명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작가도 <2050 거주불능 지구>라는 책을 통해 경고하는 것이리라. 이 글을 통해서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분들만이라도 이러한 사실을 마음 깊이 새겨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아직 경각심을 가지는 단계일 뿐입니다. 같이 공감해주시겠어요? :) )


** 참고자료 1 **

아래 사진을 보면 해수면이 60m 상승했을 때 서울을 비롯한 도시들이 물에 잠기는 형상을 볼 수 있다.

해수면 상승 정도에 따라 지도를 볼 수 있는 사이트 :  http://flood.firetree.net/ 

해수면이 60m 상승했을 때 서울 근방의 모습

** 참고자료 2 **

<2050 거주불능 지구>에서 소개하는 기후변화-재해 발생 건수 간의 관계 그래프를 보면,

기후변화가 심해질수록(시간이 지날수록) 재해 발생 건수가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이미 산업화로 인해 기후변화가 더욱 심화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X축을 시간축으로 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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