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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Aug 05. 2020

?=! 소담소담 : 기후재난 - 3. 오염과 질병

“자연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을 배신하는 것은 항상 우리들이다.”
- 장 자크 루소


 벌써 기후변화에 대한 세 번째 글을 적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글은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여운을 남겨보려 한다.(나름 야심 차게 기획한 글이었지만,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라고는 차마 말 못 한다ㅎㅎ..) 


 그동안 ‘불’과 ‘물’ 두 가지 요소와 관련된 기후재난에 대해 알아봤다. 마지막으로 다뤄볼 요소는 ‘오염과 질병’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고? 이 책이 ’ 20년 4월에 출판됐는데, 책을 쓰기 위해서는 아무리 빨라도 반년 전부터 이 책을 집필했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를 예언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말은 애초부터 코로나는 예언된 질병이었다는 사실이다! 조금은 흥미로워졌을까? 이제부터 기후재난이 일으키는 오염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자.

 

바다가 오염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인간의 생존력도 낮아진다.  

 

 지금 우리가 방출해대고 있는 온실가스 때문에 바다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 말은? 수많은 해양 생명들이 거주 지역을 이리저리 옮겨야만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거다. 실제로 미국 동부 해안에서 거주하던 가자미들은 최소 400킬로미터 먼 곳으로 떠났다.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도 유럽 대륙으로부터 멀리 떠나서 고등어를 잡으려면 유럽연합의 규칙을 어겨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한다. 심지어 한 연구에서는 전체 바다의 13퍼센트만이 우리로부터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지구 상의 바다 중 87퍼센트를 우리가 헤집어놨다는 말이다.

 또 하나!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현상 중 ‘산호 백화’라는 게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산호가 죽는 것이다. 세계자원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90%의 산호초들이 위험에 빠진다고 발표했다. 산호초는 현재 약 5억 명의 사람들에게 먹을거리이면서 수입원이다. 이들이 죽으면 사람들의 직접적인 생활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거다. 산호는 다른 어류의 생명과도 직결되는데, 호주 앞바다에서는 10년도 채 안돼서 32퍼센트나 되는 어류 개체 수의 감소를 겪었다. ‘산호 백화’에 대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우리의 지구 : 4번째 에피소드, 천해> 편을 보면 좋다. 

 

 우리는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만 신경 쓰면 안 된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생산하고, 사용하고, 쉽게 버리는 ‘플라스틱’에 의해서도 바다와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태평양에는 ‘거대 쓰레기 섬’이라는 곳이 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들이 해류를 타고 섬의 크기만큼 모여있게 된 것이다.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플라스틱을 먹거나 플라스틱에 갇혀 죽는 생물도 발견된다고 한다. 이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지구와 우리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심지어 우리가 먹는 해양 생물의 몸속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망친 바다의 건강만큼 우리의 건강도 망치는 결과다.)

 

미세먼지, 악성 스모그 등 대기오염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후재난은 바다만 오염시키는 게 아니다. 당연하다고 느끼는 공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2013년에는 중국에서 AQI라고 하는 공기 질 지수가 993을 기록했다. 보통 AQI 수치는 200만 넘어가도 외부 활동을 자제시킬 정도로 모든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AQI가 300이 넘는 공기를 마시면 심폐 질환자나 고령자의 조기 사망률이 증가한다. 그런데 이 수치가 무려 900을 넘어선 거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2017년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는 이 수치가 999를 달성했다. 이 정도면 숨 쉬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담배를 두 갑 이상 피는 것과 같다. 

 공기의 오염이 건강에만 영향을 줄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기오염이 정신 질환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기억력, 어휘력과 관련된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ADHD나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우린 더 많은 질병에 노출될 것이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벌레가 많아진다. 특히, ‘모기’들이 아주 극성을 부린다. 지금만 봐도 예년보다 많은 모기들이 우릴 괴롭히고 있다. 문제는 지구가 더워지면서 모기들은 더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갈 것이고, 질병을 맘껏 퍼뜨릴 거라는 데 있다. 모기가 무슨 질병을 퍼뜨리느냐? 가장 위험한 것이 ‘말라리아’다. 세계은행에서도 이에 관한 연구내용을 발표했는데, 2030년이 되면 무려 36억 명의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노출될 것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지구를 극도로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불, 물, 오염과 질병 등 수많은 재난들을 발생시킨다.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발생시키고 있다.


 내가 지난 3주간 재미없고 반응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재난에 대한 글을 적은 이유는, 이 글을 읽어주는 감사한 독자들에게 사회를 바라보는 색상을 한 가지 추가해주고 싶어서다. 지금 바로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거나, 산업화를 멈춰야 한다든지 하는 억지는 부리기 싫다. 다만, 어느 정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평소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바꿔보자는 거다. 그레이엄 호건 박사는 “우리의 접근법은 ‘붉은색 육류를 지우라’가 아니라 ‘붉은색 육류를 덜 먹으라’고 간단히 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소고기 75g을 먹기 위해 대기 중에 배출해야 하는 탄소량이 자그마치 1,611kg이다! 감자 2개가 9kg임에 비하면 엄청난 양이란 걸 알 수 있다.)

 그의 말처럼, 탄소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육식을 아예 그만두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1회만 육식하기! 등과 같은 현실적인 방안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종이와 같은 친환경 소재의 용기를 사용한다던가, 음식을 함부로 남기지 않기 등이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재미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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