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들일 음악 : "이 별의 밤" - 요다영
세상은 함수다.
인풋이 들어가면 아웃풋이 나오는 것.
그만큼 세상은 단순한 것이다.
음식도 함수다.
된장, 애호박, 두부, 양파가 들어가면
김이 폴폴 나는. 한 모금 호록하면 달짝지근한 된장찌개가 되니까
친구도 함수다.
관심, 이해, 믿음, 존중이 들어가면
기댈 수 있는, 힘들 때 전화하면 위로받을 수 있는 우정이 생기니까
사랑은 함수가 아니다.
시선, 마음, 시간, 쓸개를 아무리 갈아 넣어도
나에 대한 네 사랑은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내게 사랑은 필히 너를 소개할 때 꺼내는 말일 테다.
누가 그랬다.
세상을 알려면 사랑을 하면 된다고.
다시, 나는 아직 세상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