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교준 Jul 26. 2020

함수

곁들일 음악 : "이 별의 밤" - 요다영

세상은 함수다.

인풋이 들어가면 아웃풋이 나오는 것.

그만큼 세상은 단순한 것이다.

 

음식도 함수다.

된장, 애호박, 두부, 양파가 들어가면

김이 폴폴 나는. 한 모금 호록하면 달짝지근한 된장찌개가 되니까

 

친구도 함수다.

관심, 이해, 믿음, 존중이 들어가면

기댈 수 있는, 힘들 때 전화하면 위로받을 수 있는 우정이 생기니까

 

사랑은 함수가 아니다.

시선, 마음, 시간, 쓸개를 아무리 갈아 넣어도

나에 대한 네 사랑은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내게 사랑은 필히 너를 소개할 때 꺼내는 말일 테다.

 

누가 그랬다.

세상을 알려면 사랑을 하면 된다고.

다시, 나는 아직 세상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클래식을 자주 들으면 똑똑해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