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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Oct 02. 2020

아이들에게 '자유'를 얼마큼 주어야 할까?

“타인의 자유를 부인하는 자는 그 자신도 자유를 누릴 가치가 없다.”
- 에이브러햄 링컨


당신은 자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가고 싶은 곳을 맘껏 갈 수 있는 것? 먹고 싶은 걸 맘껏 먹을 수 있는 것? 만나고 싶은 사람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것? 그러면 질문을 조금 바꿔보겠다. 자유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의 상황이나 배려를 무시할 권리? 아니면 누군가를 통제하기 위해 억제하는 대상? 


자유는 사전적 의미로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이라고 정의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무궁무진하게 누리고 있는 혜택이기도 하다. 조선시대만 해도, 일제강점기만 해도, 아니 불과 3~40년 전 독재 시절 때만 해도, 우리는 온갖 수단으로 자유를 억압받았다. 그런데 혹시 이러한 ‘자유’가 무엇을 누리게 해주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아니면 지금도 ‘자유’를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물론 알겠지만 말이다..)


오늘은 우리가 ‘자유’를 누리게 되면서 어떠한 사회, 문화적 변화가 생겨났는지, 그리고 미래의 꽃인 아이들을 위해 ‘자유’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를 알아보려 한다. 


자유는 우리에게 창의성을 줬다. 


오늘날 우리는 각종 첨단 기술들이 춤을 추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기계가 전문성 짙은 게임으로 인간을 이길 수 있는 세상, 수억 개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세상, 멀리 떨어진 사람과 가상현실이라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 ‘자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왜?


인간을 이긴 기계인 ‘알파고’는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에 의해 탄생한 역작이다. 이는 수평적인 조직의 정수라고 알려진 ‘구글’에서 개발되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최소한의 엄격한 기준 내에서 자유롭게 오고 가는 환경에서 개발된 것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수평’과 ‘자유’가 보장되는 곳에서 인간의 창의성은 놀라움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창의성을 만들어내야 할까?

 

오늘 중점으로 다뤄볼 사항은 우리 자신보다는 미래의 꽃인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 자신의 창의성을 키워내는 방법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면 좋다. 

https://brunch.co.kr/@rywns741/17 


본론으로 돌아가서 발달 정신병리 학계에서는 아이를 양육할 때, 적당한 자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적당한 자유는 아이에게 자립심과 호기심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적당한 자유’라 함은 최소한의 기준(규범이나 법 등) 내에서 자유롭게 행동함을 허락하는 것이다. 일명 [큰 울타리 양육법]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의 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파헤치는 양상을 보인다. 


“권위 있는 부모는 온정과 통제가 모두 높다. 이들은 성숙한 행동의 기준을 세우고 아동이 부응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들은 개입적이고 일관되며 사랑을 주고 소통하며 아동의 의견을 듣고 존중한다. 그 결과 아동은 자립심이 있고 자기 통제적이고 안정적이며 인기가 있고 호기심이 있다.” - Charles Wenar, Patricia Kerig, <발달 정신병리학>


실제로 Steinberg 연구팀은 4,0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한 결과, 적당한 자유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심리사회적 발달과 학업 성취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힌다. 심지어 1년 후 2,0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한 재평가에서조차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한마디로, ‘적당한 자유’가 아이들을 더 창의적이고 우수하게 자라도록 도와준다는 말이다.


이완 반대로, 아이들을 온갖 통제로 규제하는 양육 방법은 어떻게 될까?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그래야 착한 아이야!”라는 식의 교육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생각하지 않는 부작용을 만든다. 그냥 극단적인 ‘수동적 아이’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이들은 자립심은 물론, 자아존중감이 낮아서 우울증에도 쉽게 노출된다.(가장 피해야 하는 교육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한 가지, 아이들의 자립심과 창의성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환경이 있다.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한 환경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였던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지적 자극에 많이 노출될수록 뇌의 변화가 촉진된다고 말했다. 


“지적 정보가 가득 차 있는 환경은 우리들이 문제를 분석하거나 정보를 조직하는 방법을 변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뇌의 화학적 구성까지도 변화시키려 한다.” -  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 중에서


정리하자면, 우리는 미래의 꽃인 아이들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어야 한다. 최소한의 기준을 세우고, 마음껏 행동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말이다. 거기에  책을 읽어주거나, 영상매체를 보여주는 등 지적 정보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아이들은 창의성이 풍부한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 본 내용은 <발달 정신병리학 5판>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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