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요한 것

by 라윤영

페이스북 계정을 영구삭제 신청했다가 다시 로그인 하기를 반복한다. 구차한 일상의 이야기와 새롭지 않은 생각들을 끼적거리는 일도 내키지 않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게시글을 본다. 정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본다. 난장판이다.

온라인은 머물고 떠나는 개념은 아니다. 손가락 하나로 클릭만 하면 접속이 이루어진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거나 헤어지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손가락 수보다 적다. 자기 생활이 있고 밥벌이에 매달려야 하는 시간은 주어진 하루의 분량을 모조리 먹어치워도 부족하다. 그런데도 페북에 들이는 시간이 많았다. 솔직히 조국이란 개인에겐 애정 하는 바가 없다.

어느 집단이든 권력은 한곳에 집중되면 남용이 되고 괴롭힘이 된다는 것뿐. 그 어느 누구도 개인의 자유와 아름다워질 삶을 망쳐놓아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대다수의 페친들은 서로의 그림자조차 본 적이 없는 타인들이다. 그런 타인들 앞에서 솔직해진다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타인이기 때문에 주저 없이 자신들의 생각과 편견 그리고 사소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버무려서 페북이라는 밥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걸까.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면 병든다. 인간의 정신도 오래 고이면 썩는다. 아무리 좋은 것을 뇌 속에 넣고 다녀도...
몸과 정신의 권력분배가 필요하다. 그것이 티끌 같은 힘이라 할지라도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하지만 페북 때문에 살거나 죽지는 말자.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보다 더 중요한 자신의 삶에 충실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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