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신을 볼 수 있을 때까지

by 라윤영

저녁 아홉 시에 잠이 들었고 깨어나니 아홉 시가 되었다. 도로 갓길에 세워둔 차를 가지고 왔다. 두 달 만에 어린 조카들을 데리고 교회 갈 준비를 한다. 아들은 요즘 바빠서 교회를 가지 않지만 억지로 데려가지 않으려 한다.아들의 장래희망은 좋은 기자가 되는 것이다. 아들은 어저께 특강이 끝났다.희곡작가(c.s.a)님의 강의를 꽤 오랫동안 들은 것 같다.
가끔 기사를 쓰고 문예대회 등에 응시하고 독서실과 학원을 오가며 노력하고 있는 아들이다. 내가 아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은 글에 대한 것이다. 나도 잘 모르지만 아들이 쓴 기사를 보고 느낀 점 등을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들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는 늘 아들을 격려한다. 잘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러면 아들은 더 열심히 한다. 지적보단 격려가 큰 힘이 된다.
내 경험으로는 운동이든, 공부든, 글쓰기든 주눅이 들면 다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주변에서 글에 대해 지적을 해도 그냥 자기 글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며 쓰는 것이다. 일단 가보는 것이다. 그래야 무엇이라도 보인다. 자신의 모습을 자기 스스로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글에 대한 진지한 변화가 시작된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자기가 살듯 글도 누가 대신 써주지 않는다. 삶과 글은 그런 측면에서 다르지 않다. 긴 잠을 잤다. 이제 다시 하루를 살아보자.

작가의 이전글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