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

by 라윤영


틈틈이 글 쓰는데 무슨 소속 단체가 필요한가 싶기도 하네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어떤 힘이라는 게 발생하고 그런 힘이 조금씩 커지게 되면 권력이 형성되기도 하지요.

권력 밖의 사람들은 자신을 변방이라 자처하기도 전에 이미 변두리 외곽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무엇인가 말하고 싶겠지요.

자신을 변방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은 중앙을 인정하는 셈입니다. 중앙이 되지 못한 자괴감으로부터 독립해야겠죠. 잘못하면 열등감으로 치닫습니다.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허무감이 찾아옵니다. 얼핏 보면 겸손에 의한 자기 낮춤 같지만 허무주의입니다. 조금 다르지만, 외부세계의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자기 파괴를 통한 쾌감을 얻는 겁니다. 파괴하면서 자꾸 내부 세계로 빠져들어 가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엔 자기를 죽입니다. 외부에 대한 공격성이 자기 자신을 향하게 되면 결국 그렇게 됩니다.

불만, 분노 등등을 먼저 죽이세요. 타인을 향하기 전에, 자신을 죽이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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