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풍경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누어져 있다. 인간의 외형으로 사람들은 많은 것을 판단한다. 그 사람의 직업, 학력, 재력 등은 내면의 세계를 무시하기 일쑤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들을 공적으로 소개할 때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느 학교를 나왔으며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직위를 나열하는 모습을 본다.
보이는 모습으로 살게 되면 열악하다 못해 열등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봉제공장을 다니거나 건설현장에서 질통을 매더라도 예술세계는 그들의 삶 자체로서 존재한다. 어쩌면 그 와중에 전개된 그들의 예술이 이 세상의 보이지 않는 진정한 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