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라는 나무

by 라윤영

새벽에 어제 넘어진 다리가 몹시 아팠지만, 스트레칭 몇 번 하고 일어나서 아파트 공사현장에 나왔다. 함바집 밥은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하루 두 끼를 현장에서 해결하고 있다. 그래도 밥은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밥이 제일 맛있다. 몸이 말을 잘 듣지 않지만 어쩌겠는가. 남편 잘못 만나 고생하는 아내를 생각하고 부모 잘못 만난 아이들 바라보면 지금이란 시간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자꾸 삐죽삐죽 튀어나온 철근에 정강이를 스친다. 오전 내내 쇳덩어리에 쪼인트 당했다. 오후엔 해가 떴다. 저 뜨거운 마음이 내게로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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