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폐기물 내리고 상차시켰고 오늘은 놀이터 미끄럼틀 설치 작업 조공했다. 미끄럼틀은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힘들었다. 익숙하지 못해서 욕도 먹고 자존심도 상했지만, 하루는 어떤 방식이든 가고 만다. 오늘 일 시킨 사장은 대화의 절반이 욕설이었다. 내가 일하는 게 맘에 들지 않았다. 뭘 알아야 맘에 들게 일을 하지 않겠나. 철제 미끄럼틀을 크레인으로 운전하는데 크레인 기사 욕을 해댔다. 그러면서 오늘 일 나온 사람들 하나같이 왜 그러냐면서 습관처럼 욕을 내뱉는다. 볼트를 조이는데 내 가슴을 밀치며 나와보라고 한다. 나는 속으로 생각만 했다. 욕이라면 나도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을 수 있다. 그걸 욕이라고 하냐고... 하지만 그의 잘려있는 손가락 하나가 그에 대한 분노를 잠재웠다. 몸 사리지 않으며 그도 살아왔으리란 생각에 미안해지는 마음이 생겼다. 아무튼, 안 갈 것 같은 시간이 그렇게 갔다. 요즘은 피곤해서인지 잠자리에 들면 바로 전신마취 모드로 들어간다.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자동으로 4시면 깨어난다. 비로소 아침형 동물이 되었다. 사람 냄새나는 세상에 살고 싶다.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사는 게 야수 같아도 인간이 되고 싶다. 위태위태한 밧줄을 잡고 죽지 않기 위해 살아간다. 고층 건물에 매달란 사람을 잠깐 본다. 밧줄에 몸을 맡기고 벽면에 뭔가를 칠하고 있는 사람을... 그가 그리는 그림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