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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윤영 Jul 01. 2021

내가 모르고 살아온 것

몸은 피곤한데 가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자다 깨기를 반복한 밤이었다. 폐차 직전의 차량만 받았다. 92호는 도로에서   섰고 91호는 다른 교대자들이 도로에서   멈췄다. 각각 71, 80 킬로미터를 주행한 차량이다. 사람도 그럴까 70, 80 해를 넘기면 여기저기 고장 나고 때로는 인생이 멈추기도 한다. 인간의 생체 모든 기관이 알고 보면 거의 소모품이고 부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품을 교체하듯 아무리 교체하고 이식해도 처음 같지 않을 것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묻지 않았을 때가 내게도 있었을까? 세상길에 마모되고 닳을 대로 닳아져 원래 빛깔과 사람 구실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삶은  고단하기만   같아 언젠가 주행을 마치고 멈춰야 하는 순간이 옮을 알면서도 생의 집착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억지로 이끌고 가는  같아 미안해진다. 자기 자신을 아끼지 못했기에 사랑을 애국가 부르듯 그토록 제창하면서도 나는 사랑을 모르며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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