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by 라윤영
가녀린 웃음으로 코스모스는 웃고 있다. 웃음 속에 감추어둔 눈물을 읽는다. 어떤 눈물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잠잠히 오래된 슬픔을 감추고 흐르고 있다 한 번 상처 받은 마음은 좀처럼 씻겨지질 않는다 치유하고 싶지만 회복할 수 없는 암세포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이 고독을 배운 건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다.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는 전설 속의 실화로 현대인들에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그것은 어떤 이에게는 진리이고 또 다른 사람들에겐 언제든지 삭제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언어에 의해 인간의 삶은 방향을 유턴해 새로운 길로 진입한다 그 사람의 태도와 흡수력을 옳음과 그름으로 판단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지 객관적인 판정은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인간 자신에게 주어진다. 신은 인간의 개개인 생각과 판단 혹은 선택에 대하여 일일이 개입하는 일을 배제함으로써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다 여기 세상이라는 광야가 있다. 이제 그 자유를 만끽하는 일이 인간 자신에게 주어져 있다 삶은 그럼으로써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비록 가녀린 코스모스가 바람에 날이 올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