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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서쪽 나비 / 라윤영
지구의 무게를 짊어진 몸
담배 생각이 나서 담배를 문다
필터가 으깨어질 때 아내에게 핀잔을 듣는다
무심히 바라보는 피아노
연주되지 않는 피아노
음악이 흐르지 않는 거실은 위험하다
바람은 늘 서쪽에서 탄생한다
맨 처음 울음처럼 천진난만하다
서쪽, 서쪽, 나의 서쪽......
서쪽으로 가자
나의 탄생을 위해
무구한 순진을 위해
서쪽으로
가벼운 영혼으로
-『둥근 이름』, 부크크, 2019.
시집 <어떤 입술> <둥근이름> <개미의 꿈>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