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

날것

by 라윤영

높은 집


/라윤영




골목을 벗기고

바쁜 웃음으로 들어간 길

폐업한 구멍가게의 문은 닫혀 있다



노란 머리카락을 찾지 못한 은행나무

날카로운 뼈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간과 공간 사이



햇볕에 그을린 새들이 내려온다



후회할 수 있어서

바람보다 낮은 목소리로 멈추는 깃털

정오의 볕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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