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개의 바람

날것

by 라윤영

스무 개의 바람




/라윤영




열아홉 개의 금고를 가진 당신은
스무 개의 별은 세는 개미보다 조금 더 불행하다

몇 개의 바람이 방금 도착한 언덕
택배기사의 손가락처럼 두꺼워진다
목장갑보다 두꺼운 행복이 저곳에 있다

짧은 한 줄의 문장이
웃음을 참지 못한 꽃으로
별이 바투 하며 웃는 여기

경매된 몸뚱이들이
돈을 세고 있는 지하실
스무 개의 풀잎과 스무 개의 나무 사이를
비행하는 나비는 아름답다

몇 개의 계절이 다녀가고
오천 개의 별이 속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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