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고향

시 에세이

by 라윤영

●엄마 /김종삼

아침엔 라면을 맛있게들 먹었지
엄만 장사를 잘할 줄 모르는 행상이란다

너희들 오늘도 나와 있구나 저물어 가는 산허리에

내일은 꼭 하나님의 은혜로
엄마의 지혜로 먹을 거랑 입을 거랑 가지고 오마.

엄만 죽지 않는 계단

■ 빈곤과 가난이 흔했던 시대에 세상 엄마들은 걱정했다. 아이들이 먹을 거, 입을 거 등을.
새벽녘 일용할 양식을 구하고자 했던 엄마의 행로는 골고다 언덕을 오고 가던 십자가의 길과도 같았다. 성경을 단 한 번도 읽지 않았어도 입 안에서 맴도는 하나님의 이름은 세상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아름답고 간절한 기도였고 음악이었다. 마지막 연의 "엄만 죽지 않는 계단"은 이 시가 우리에게 주고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다.

●●고향 /김종삼

예수는 어떻게 살아갔으며 어떻게 죽었을까
죽을 때엔 뭐라고 하였을까

흘러가는 요단의 물결과
하늘나라가 그의 고향이었을까 철 따라
옮았다니는 고운 소릴 내일줄 아는 새들이었을까
저물어가는 잔잔한 물결이었을까

■ 종교인이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인간은 종교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기 구도와 반성에서 우러나오는 삶의 변화를 통해 인간은 만족과 기쁨을 찾는다.
그러한 자기애의 확산이 타자를 향해 나아가는 실천적 행보가 있을 때 개인적 만족과 기쁨 등은 타인에게로 전이되어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이 되어갈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수많은 암울과 절망은 가끔 불어오는 태풍처럼 우리의 발목을 움켜 잡는다. 이처럼 삶의 투쟁 속에서 애환을 겪는 모두는 예수이다. "요단강" 너머 있을 "하늘나라"는 여기에 없는 곳을 찾아야 하는 '하늘나라'처럼 멀다.
오늘도 고향으로 가는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간다.

강물이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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