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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7. 2021
요즘 월 1,000만원은 다 번다며?
내가 가진 재능, 지식, 경험이 없을 때
그래도 공무원이면 어느 정도는 먹고살 수 있어.
어느 정도 먹고살 수 있다는 이야기는 부자도 못된다는 이야기다. 나 역시 수험생 시절 그냥 월 200 정도 벌어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 이상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그럴 수도 없을 거라고 여겼다. 꼭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보통의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월 200~300 사이의 노동소득을 받으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고 그 이상의 수입을 창출해내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월 1,000만 원이라는 수입이 일반화된 것처럼 느껴진다. 유튜브만 봐도 월 1,000만 원 버는 법에 대한 영상들은 넘쳐나고 서점에만 가봐도 N잡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들의 경험담이 수두룩하다. 나 역시 콕 집어서 시점을 말할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경제적 자유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서 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다.
월 1,000만 원을 버는 방법도 다양하다. 스마트 스토어를 한다거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어 판다던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서 돈을 번다. 복 받은 경우 그냥 예쁘고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 돈을 번다. 심지어는 열심히 중소기업을 깠더니 중소기업 드라마로 수익을 창출해낸다. 이것도 자신의 경험 중 일부를 풀어낸 경우다.
많은 방법들 중에서 대다수의 n 잡러 들은 이렇게 외치고 있다.
재능, 지식, 경험을 팔아서 돈을 벌어라
여기서 말하는 재능과 지식은 김연경 급의 재능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명문대생급의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사진을 좀 잘 찍는다는 소리를 들으면, 내가 그림을 조금 잘 그리면, 내가 연애상담을 조금 잘해주면 그런 것들을 전자책을 만들던 유튜브 동영상으로 만들던 상관없다. 초짜가 쌩초짜에게 알려줄 만큼의 재능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없는 재능, 지식, 경험을 구석구석 뒤져보기 시작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재능부터 시작해서 남이 말하는 나의 장점까지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성실함, 꾸준함, 부지런함...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장점들. 그러니까 나는 생각보다 재능도 없었고 덕후 기질을 가질만한 지식도 없었다.
심지어 고등학생 때, '특기'를 쓰는 란에 '청소'라고 쓴 적도 있었다. 특별히 청소를 잘해서 쓴 게 절대 아니었다. 그냥 잘하는 게 없으니 아무 단어나 주워서 써낸 것이었다. 내 방도 제대로 못 치우는데 청소라고 썼다니 기가 막힐 노릇. 때는 새 학기. 청소시간이 다가오고 담임선생님은 그 내용을 기억하셨는지 청소를 특기로 쓴 사람이 있었다며, 누가 썼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며 손좀 들어보라고 했지만 나는 끝내 손을 들지 못했다. 청소라고 특기를 쓴 것도, 특기가 없는 것도 창피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기저기 쏘아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 특별한 경험도 없었다. 결국 나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만한 재능, 지식, 경험이 없는 것이었다.
가지고 있는 것이 없을 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