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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음 Jun 05. 2020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찾으려면

기록을 위한 나만의 방법 6가지

새로운 특별함을 찾는 사람들



김민식 작가의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을 읽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반복되지 않는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일상은 반복된다. 나는 매일매일이 새로운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은 그렇다.


출근 중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에서 오후 늦게까지 일을 하고 퇴근하면 각자의 약속으로 사람을 만나거나 집에 돌아와서 tv를 보거나 자기 계발을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을 만나면 다른 약속이 될 수도 있고 다른 tv 프로그램을 보면 또 다른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책을 읽으면 다른 저자와의 만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큰 특별함은 보이지 않고 그저 일상들이 반복될 뿐이다. 이런 일상들이 반복되다 보면 금방 한 달이 지나가고 금방 일 년이 지나간다. 그렇게 지나가고 나면 보통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나?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아..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되는 한 달의 1일, 일 년의 1일에는 이번 달, 이번 연도에는 꼭 이것을 성취하겠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다. 특별한 것을 하고 본인을 발전시키겠다는, 좀 더 나은 내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오래가지 못하기 마련이다.



헬스의 등록비율만 봐도 그렇다. 연초에 가장 많은 인원들이 등록한다. 1월에는 헬스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러닝머신을 할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또 배우는 운동인 수영, 요가 같은 것들은 자리가 없어 아쉬움에 대기번호까지 받는다. 이런 걸 보면 항상 사람들은 특별한 것을 원하고 무언가를 성취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일상의 지루함 속에서 특별한 한 가지를 하려한다.



한 달이 시작될 때, 새로운 일 년이 시작될 때만 우리가 새로운 것을 하고 특별한 것을 할 수 있을까?



매일매일이 특별할 수는 없을까?



매일이 특별함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에 나는 기록을 남기기로 하였다. 하루에 단 몇 글자라도, 몇 줄이라도 써놓으면 나중에 봤을 때 아 이런 생각을 했었지..라고 회상이 되기도 하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그냥 흘러갈 것들 속에서 특별함을 찾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 특별한 기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특별한 기록을 하기 위한 나의 노력 6가지




1. A4용지, 카톡 나와의 대화창, 음성 녹음


기록


A4용지가 8칸이 나올 수 있도록 접어서 갖고 다닌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보통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시간을 내어 기록을 하기는 어렵다.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샤워를 하다가 외출하기 전 챙겨야 할 것들, 발표를 위한 아이디어, 빼먹은 것들.. 하지만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땐 무엇을 해야 할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처럼 사람이 한순간 번뜩하고 떠올랐던 것들은 금방 잊힌다.



길을 걷다가도 특별한 것들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때 수첩이 없다면 나는 나와의 카톡 대화창을 이용하거나 음성 녹음을 해둔다. 간단한 단어들은 카톡 대화창으로 충분하지만 타자가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에는 음성 녹음을 해둔다.




2. 주제별 기록 



이렇게 기록된 것들로 나는 주제별로 기록을 한다. 어느 날은 단어 하나만 쓰여있을 수도 있고 어느 날은 정말 기나긴 문장들이 쓰여있을 수도 있다. 길어도 좋고 짧아도 좋다. 그날 생각하게 된 단어들, 문장들 모두 의미 있는 특별한 것들이니까. 이것들이 모이고 모이면 하나의 글이 완성된다. 내가 쓴 단어와 문장들이 감정에 관련된 것들인지 생각의 전환이 있는 것들인지 새로 알게된 정보들인지 분류해두면 나중에 찾기 쉽다.




3. 새벽의 일기


매번 지키지는 못하지만 새벽에 일어나면 바로 일기를 쓰는 편이다. 모든 일과를 끝낸 저녁시간보다는 자고 일어난 후 바로가 좋다. 저녁시간에는 외부에서 많은 자극을 받고 왔기에 온전히 나 자신에 감정을 들여다보기 힘들다. 또 tv 소리, 버스 지나가는 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 등등 수많은 소음 속에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힘든 시간이고 그날 기분이 좋지 않다면 일기에는 좋았던 것들도 모두 좋지 않게 기록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새벽시간을 택하였다. 자고 읽어나 맑은 정신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어제 있었던 일들을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기록하고 그럼에도 그때의 감정은 어땠는지 기록한다. 커피와 맑아지는 정신과 함께 오로지 타자 소리와 함께하는 시간도 사랑한다.




4. 독서의 기록


에버노트 독서의 기록

예전에 책을 읽을 때면 한 번 읽고 덮으면 끝이었다. 읽을 때는 뿌듯하고 '아! 이런 깨달음을 얻었으니 바뀌어야 해!'라는 생각을 하지만 책을 덮으면 책을 읽지 않은 것만 못하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을 때면 항상 좋은 구절이 나왔을 때는 따로 기록을 해둔다. 밑에다가는 나의 생각도 덧붙인다. 이러한 구절을 통해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무엇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 등등.. 물론 이것 또한 기록해 놓고 안 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기록한 것들이 쌓이고 나만의 저장소가 생긴다면 기록을 안 하고 봤던 책을 다시 펼쳐보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고 그 당시 생각을 다시 확인할 수도 있다. 또 같은 책을 다시 읽더라도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생각 변화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책 읽기에서 특별한 생각을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해두자.




5. 감사일기



감사 일기도 좋다. 하루 중 감사한 것을 찾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에 감사한 것을 느끼게 된다. 새벽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는 것도 감사함이 될 수도 있고 불어오는 봄바람에 감사할 수도 있다. 또 매번 먹던 점심에 감사할 수도 있다. 그저 흘러가고 아무 생각 없던 일상들이 감사함으로 다가오기에 이런 일상들이 다시 한번 기록으로 인해 특별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6.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며 즐길 수 있는가





에세이, 칼럼, 논문 등 모든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 하나의 질문이 담겨 있어야 한다. 문제의식이 없는 글은 요란한 빈수레와 다름없다. 메시지가 없는 미사여구의 나열은 공허하다. 지식은 넘치고 지혜가 빈곤한 글은 무료하다. 전문적 지식과 현란한 수사로 빼곡하지만 정작 다 읽고 나도 필자의 생각을 알 수 없는 글이 일간지에서도 눈에 띈다. 이는 독백이다. 글이란 또 다른 생각(글)을 불러오는 대화와 소통의 수단이어야 한다. 울림이 없는 글은 누군가에게 닿지 못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어야 좋은 글이다. 그러니 글쓰기 전에 스스로를 설득해야 한다.



'이 글을 통해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글을 쓰기 전에 스스로에게 중얼중얼 설명하면서 자기부터 설득하는 오붓한 시간을 갖자. 두툼한 책이든 한 페이지 글이든 한 줄로 정리하고 시작하는 것이 글에 대한 예의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면 이것이다.


'관습적 해석에 저항하는 글을 재미있게 쓰자.'

         

                                                                                          _출처:글쓰기의 최전선



글을 쓰는 행위가 고통스러워서는 안 된다. 이 글로 어떻게 하면 공감받을 수 있는가는 좋은 생각이지만 공감에만 치우치다 보면 내 글의 독특함이 사라지고 점점 글을 쓰는 행위가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 되기에 지겹고 고통스러운 행위가 된다. 글을 쓸 때 항상 내가 재미있고 즐기는 글인지를 생각하고 써내려 가야 한다.




왜 기록을 남기려고 하는가


이러한 것들이 하나씩 쌓이고 나면 하나의 브런치 글이 완성된다. 지금 나에게 있어서 특별한 경험이라고는 경찰생활뿐이다. 나처럼 다양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일상 속에서 글감을 찾아야 하는데 순간 떠오른 생각들이, 오히려 별거 아닌 일상들을 나만의 언어로 풀어낸다면 독자들이 더 공감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도 있다.



오로지 나 자신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내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써온 것도 아니고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냥 글을 쓰고 나만 보고 나만 만족할 수도 있지만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체크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못쓴다고 해서 부끄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간에 올림으로 인해 더 글에 정성을 쏟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브런치에 나만의 글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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