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찰학교에서의 운전실습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하기 전 일부의 교육생들은 도로연수를 한 후에 입교한다. 본인의 운전 실력이 불안하다면 받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입교 후 주말 외박 시간을 활용하여 가족 또는 지인의 차량으로 운전하는 것이 훨씬 좋다. 운전연수는 옆에서 봐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옆의 선생님께 의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도로연수 비용도 저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를 투자했을 때 어느 정도를 내가 얻어갈 수 있는지 신중하게 고려하여 연수를 받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지만 도로연수를 받으면 조기 패스를 못했을 시에 깎이는 부분에서 수료증이 가점이 되어 줄 수도 있다. 본인의 판단하에 정말 연수를 받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여 입교 전 시간을 보내면 좋을 듯하다.
경찰생활을 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운전. 직업 특성상 순찰, 신고출동 등을 하기 때문에 다른 직업에 비해 운전을 기본적으로 하는 걸 넘어서 능숙함을 요한다. 그리하여 경찰공무원 시험 응시 조건에도 1종 보통이 필수이다.
중앙경찰학교에서는 운전 기본역량을 위해 운전 수업을 받아야 한다. 한 한 급에 36~40명가량이 10개 정도의 조로 나누어져 3~4명이 탑승하여 수업을 받는다. 운전의 중요성이 큰데 비해 수업은 많으면 1주에 한 번이고 보통 2주에 한번 4시간의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중앙경찰학교 내에서의 운전시험은 조기 패스라는 제도가 있다. 조기 패스는 기본적인 평행주차, 포위망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조기 패스를 통과하면 그다음 시간부터는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고 수업시간에 임할 수 있다. 통과하지 못할 시에는 조기 패스에서 평가하는 요소 이외의 또 다른 주행을 더하여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학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 모든 동기들이 조기 패스를 통과한다. 5-10명 정도를 제외하곤. 나 또한 조기 패스를 하였다. 이렇게 첫 시간에 조기 패스를 한 후부터는 본격적인 운전 수업이 시작된다.
사실 조기 패스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조기 패스를 했다고 해서, 운전 평가 만점을 받았다고 해서 본인의 운전실력이 증명된 것이 아님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중앙경찰학교 내에서의 평가 시스템은 정해진 코스, 정해진 시간 내에 시험을 보기 때문에 그 점수들이 본인의 실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조기 패스에 만족하고 점수에 만족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중앙 경찰학 교내에서의 수업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꼭 주말 외박을 통해 채우고 운전이라는 것 자체에 익숙해져야 한다.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경찰관을 보았는가?
경찰의 운전석은 무거운 자리임을 알아야 한다. 그저 이동수단이 아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자리임을 알고 핸들을 잡아야 함을 기억하자.
조기 패스 평가가 끝난 후.. 운전 수업시간은 동기들과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마음의 부담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 수업에 임할 수 있고 다른 동기가 운전할 때에는 잠시 중앙경찰학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운전실력이 턱없이 부족한데 비해 어부지리로 패스를 하였기에 수업시간을 그저 즐기기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되도록이면 교수님 곁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운전을 하려 하였다.
우리 학급담당 교수님께서는 교육생들이 운전을 잘하지 못하면 따뜻하게 가르치시기보다는 호통으로 가르침을 주셨다.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르침에 동기들은 교수님과 탑승을 안 하려 하였다. 덕분에 나는 운이 좋게도 거의 매 수업시간마다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운전을 하는 동안 계속 옆에서 가르침을 주셨고 신고자가 저기 앞에 서있다는 생각으로, 안전거리는 얼마나 확보해야 하는지, 또 페달을 얼마나 가볍게 밟아야 하는지 등을 끊임없이 알려주셨다.
만약 자신이 운전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무조건 많이 해봐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주말에 외박이 가능했다면 그때마다 운전연습을 했었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외박을 금지당했기에 그럴 수는 없었고 최대한 수업시간을 활용해야 했다. 운전이라는 것이 공식대로 딱딱 맞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해보면서 감을 익히고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운전이 경찰관에게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면, 탁월한 실력은 어떻게 만들까?
운전은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운전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공식을 잘 안다고 해서, 차 내에 있는 시스템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해서 운전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운전은 최대한 많이 해봐야 한다. 못한다고 해서 평생 못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운전이 두렵다고 해서 평생 운전을 안 하고 살 수는 없다. 직업이 경찰관인 이상.
본인의 차로 운전을 하면서 실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운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옆에서 운전을 하는 것을 많이 보고 익힌다면 운전실력은 어느새 향상되어 있을 것이다.
운전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교육생이라면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되 많이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