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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음 Sep 16. 2020

햄버거를 먹었더니 생각정리가 되었다

일상의 소중함에 감사함을 느끼다 


카페에 가고 싶었다



코로나 2.5단계로 인해 2주간 카페에 갈 수 없었다. 자주 카페를 가는 편은 아니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카페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창밖을 바라보고 싶었다. 아메리카노 한 입, 노트북 타자 몇 번, 아메리카노 한 입, 책 몇 페이지를 읽고 싶었다. 집에서 하는 느낌이랑은 달랐다. 




얼마 만에 때리는 멍인가



맥치킨 모차렐라 맛있다.. 


 멍을 때렸다. 야간근무 후에 아침에 퇴근해서 그런지 멍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달콤했다. 햄버거를 먹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으며 창밖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을 비우는 일은 생각보다 꽤나 행복했다.



책상에만 앉아 안 써지는 글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바라보니 풀리지 않았던 매듭이 하나가 풀렸고 머리가 개운해졌다. 



왜 빌 게이츠가 생각하는 주간을 따로 두었는지.. 감히 내가 알겠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루 종일 끊임없이 달리는 것보다는 때로는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나를 놓아주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임을 깨달았다. 




생각이 많았던 요즘



생각이 많았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뭐 괴리감이라고 표현했지만 나는 수저만 얹겠다, 누워서 주는 떡 받아먹겠습니다.. 이런 마인드였던 것이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무언가 시작하기 전에 책상 열심히 청소하고, 플래너 이쁘게 꾸미고 계획을 한치의 오차 없이 짜는 것과 같은.. 실행은 하지도 않으면서 생각만 많은 몇 주였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행' 하면 될 것을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핑계만 대고 해볼 수 있는 끝까지 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돈은 모으고 싶으면서 , 돈으로 무엇을 해결하려 하였고 돈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자세가 나오니 지금 내가 보내는 현재의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버렸던 것이었다. 



시간을 아낄 줄 모르니, 돈을 아낄 줄 몰랐고, 나를 아끼는데도 소홀했던 것이었다. 



아끼는 마음에서 감사가 나오고, 그 감사로 하루를 보내면 행복할 것을.. 지나간 몇 주에게 미안하지만.. 이미 지나갔으니.. 붙잡지는 않겠다. 잘가..



오늘 하루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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