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 만큼, 100년 이상의 지혜를 얻는다
중앙경찰학교에서 받게 되는 많은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자는 중앙경찰학교 교수님과 많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인 상담부터 시작해서 경찰업무에 관한 상담까지.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 마음의 문을 여시고 우리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신다. 이는 교육생들의 특권이다. 신임이라서, 잘 모르니까, 궁금한 것이 많으니까 어떠한 질문들을 해도 좋다.
또 동기들과 모여서 가는 것도 좋지만 최대한 혼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모여서 가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질문들을 다른 동기가 해줄 수 있지만 개인적인 대화에서 나오는 답변들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교수님들마다 경험과 분야가 다르시니 다양하게 조언을 해주신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의 교수님에게 집중 상담을 받아도 되고 꼭 그 분야가 아니더라도 항상 교수님들께서는 후배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받아주시니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중앙경찰학교에서는 우리를 가르쳐주시는 분들이기에 교수님이라는 호칭으로 통하지만 일선에서 뵙는다면 그때는 선배님이다. 어쩌면 같이 일하는 동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교수님이라는 호칭에 얽매여 어려워할 필요 없다. 또한 이렇게 받은 도움을 나중에 내가 선배가 되어 후배들에게 나누어주면 되는 것이다.
교수님의 말씀 중에 최대한 일선에서 선배님들을 잘 활용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가 일선에 나가면 주로 지정된 멘토에게서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조금 더 넓게 보자면 지구대 파출소 내에 있는 선배님들에게 업무를 배우는 정도가 되겠다. 하지만 그 가르침에 만족하면 안 된다. 지구대 파출소 업무는 금방 익힐 수 있다고 하신다.
그렇다면 우리가 실습생으로서 순경으로써 현장에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직접 경험해 볼 수 없다면 많은 것을 듣는 것이다. 지구대 파출소 선배님들은 물론이고 경찰서나 지방청에 계신 선배님들에게 연락을 취해 최대한 많은 접촉을 하며 얼굴을 익히고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귀찮게 해야 한다. 나중에 어떠한 보직에서 사람을 뽑을 때 업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 관계, 얼마나 적극적인지, 열정적인지 등등을 주변 사람에게 묻거나 뽑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생긴 관계를 통해 빽을 쓰라는 말이 아니다. 본인의 관심 분야에 대해 열정적으로 알아보고 적극성을 보여야 나중에 원하는 보직에 갈 때 훨씬 수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나중에 승진하여 계급이 올라가다 보면 배우기보다는 알려주는 입장에 서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배울 수 있을 때 조직 내 사이트를 이용하던 메일을 보내던 방법은 찾으면 있기 마련이니 순경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누려보자!
중앙경찰학교 교수님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10년이 채 안된 교수님부터 30년 가까이의 경험을 가지고 계신 교수님들까지. 또한 각자 경험하신 부서가 다 다르기 때문에 궁금한 부서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할 수 있다. 부서뿐만 아니라 업무적, 인간관계, 승진 등 다양한 꿀팁들을 얻어갈 수 있다.
주로 현장에서 근무하셔서 현장감이 탁월하신 교수님, 분야 확장을 위해 대학원을 진학하신 교수님, 수사부서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으신 교수님, 승진을 빨리 하신 교수님 등등..
내가 원하는 분야의 질문만 가지고 가더라도 질문과 답변을 통해 파생되는 그 이상의 것들을 알아갈 수 있고 시야도 조금 더 확장될 수 있다. 나는 짜장면 vs 짬뽕이 고민되어 중국집에 들어갔는데 덤으로 탕수육을 먹을 수도 있고 뜻밖에 파스타집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현직에 계신 경찰 선배님들 외에 외부에서 오신 교수님들도 계신다. 우리 기수는 교육 일정상 외부 교수님들을 접촉할 기회가 줄어들었는데 조금 더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외부에서 오신 교수님들과도 연락 루트를 만들어 놓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상담했던 교수님들은 정말 성심성의껏 질문에 답변해 주셨다. 개인적으로 가도, 단체로 가도.
조금 더 개인적인 부분부터 경찰업무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삶의 설계 과정부터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혼자 가는 것이 좋고 어떠한 분야에 대해 궁금한 것이 얕다면 동기들과 무리 지어 가는 것도 좋다. 두 가지의 상담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다.
주로 점심시간 혹은 모든 일정이 끝난 후 저녁시간에 상담을 해 주신다. 점심시간은 시간이 조금 짧은 감이 있으니 저녁시간에 상담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중앙경찰학교에서 얻었던 꿀팁만 해도 넘쳐난다. 궁금한 점이 많아 교수님들과의 상담을 많이 했었다. 그렇게 해서 생각의 전환이 된 부분도 있었고 실제로 실행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그렇게 소중한 시간에서 얻은 꿀팁들을 밥 한술 뜨고 굴비 한번 보고 끝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내 입맛에 맞게 요리할 것인지 고민해보고 적용시켜야 한다.
중앙경찰학교에서 가장 시간을 잘 활용한 부분을 꼽으라면 교수님들과의 대화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게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러니 개인 자유시간에 특별히 할 일이 없는 날에는 생활실 내에서 쉬는 것보다는 교수님들이 계신 문을 두드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