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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치료사 숲 Sep 25. 2021

코로나가 준 이득 - 퇴사 결심

화이자 1차 접종입니다만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후, 전해 들려오는 수많은 소리들에 불안감은 넘쳐 났으나 드디어 1차 접종 날이 다가왔다. 혹시나 해서 상담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부모님들께 전하고, 그날이 되었다.


“1차라도 그날은 쉬어야 해요.”하고 자체적으로 쉬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몹쓸(?) 책임감에 집에서도 뜯어말렸으나 상담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우연의 일치로 근무하는 곳의 어느 분도 접종 날이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결국 그날 나는 상담을 진행할 수 없게 되었고, 그 사실을 전했다.


그때 돌아온 답변은

나는 괜찮던데 샘은 쉬세요.”였다.


어찌나 그 말이 귀에 거슬렸는지.

(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에 그렇게 대답할 수 있다니)


괜한 성질에 나는 그날 하루 종일 누워 있기만 했다.


엄마 사람이 되고 나서 더 간절해진 나의 퇴사 욕구는 이렇게 코로나와 함께 더욱 짙어지고 있었다.


코로나가 내게 준 것은

생각보다 많다.


그저 나쁜 것 만이 아닌, 아마도 삶의 변화가 많이 없었더라면 그렇게 더 간절히 생각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빠르게 움직이는 시간 안에 나는 나만의 속도로 갈 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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