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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 Genius Nov 16. 2017

애플이 그린 미래, 아이폰X 핸즈온 리뷰

사라진 홈버튼, 더 밝아지고 커진 디스플레이, 최고의 성능. 하지만...


새 아이폰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사실 그건 거짓말일 것이오,
10주년 맞이 아이폰에 변화가 없었을 거라 생각했다면 그 또한 틀렸을 지어니...
[2017.11.3] 아이폰 X가 출시되었습니다. 여긴 뉴질랜드이고, 아이폰의 1차 출시국입니다.
이미지를 터치하시면 더 선명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이 3년 만에 가져온 새로운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를 기대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폰6부터 8까지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했던 애플이 카메라를 눕히고 홈버튼을 없앴다.

M자 탈모는 덤이다. 열 살 먹었으니 아이폰도 늙었다는 것인가.

아이폰은 실물이 항상 깡패다. 사진보다 실물이 한 서너배는 이쁘다.
아이폰 X라 쓰고 아이폰텐이라고 읽는다.
OSX가 오에스 엑스가 아닌 오에스 텐이었듯이, 로마자이다.

아이폰이 출시된 당일과 그다음 주 초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촬영이 어려울 것 같아 거의 일주일 만에 애플 리셀러에 방문해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사고 싶다 해도 못 사고, 돈이 있어도 당분간은 구매가 불가능한 아이폰 X는 그 어떤 매장을 가도 재고가 없었고 수많은 대기자가 이미 예약된 상태였다.

돈으로 불가능한 일이 있다니...아이폰 당신은 도대체...
아이폰의 새 디자인은 상당히 낯설다. 그런데 이쁘다.

수많은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내성을 길렀지만 실물을 영접했을 때는 사실 잠깐 당황하긴 했다. 그럴 만도 한 게, 엄지를 놓을만한 자리가 없었기도 했으며, 후면유리는 실리콘케이스를 씌운 마냥 매끌매끌한 게 파지 할 때 느낌이 꽤 색다르기도 했다.

아래에 독은 아이패드랑 동일하게 생겼다.

iOS11을 먹은 아이폰 X는 홈버튼의 부재 때문에 인터페이스가 8과는 많이 다르다.

화면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 하면 홈버튼과 동일하게 작동하고, 그 때문에 위로 스와이프 해서 실행했던 제어센터는 우측 상단을 아래로 끌어내리면 만나볼 수 있다. 반대로 좌측/가운데 상단을 아래로 스와이프 하면 알림 센터 겸 잠금화면이 내려온다.


조금 더 화려하고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이 대거 추가된 iOS11은 아이폰 X의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터치에 반응도 상당히 민감했고, 색 재현율이 높은만큼 정확하고 화려한 색감을 볼 수 있었다. 특히 500 니트대의 노트 8과는 달리 634 니트의 밝은 디스플레이는 눈부실 만큼이나 밝고 선명했다.

홈버튼 대신에 가로 바가 생겼어요
모든 기종에
전면 블랙은 신의 한 수

아이폰 X는 색상과 모델에 상관없이 전면은 모두 블랙이다. 색상의 차이는 측면 스테인리스 프레임과 후면 유리에서 차이가 난다.


실버모델은 [전면 블랙 - 측면 실버 스뎅 - 후면 화이트 유리]로 이루어져 있고

스페이스 그레이 모델은 [전면 블랙 - 측면 블랙 스뎅 - 후면 그레이 유리]로 이루어져 있다.


전면을 블랙으로 통일한 것은 다들 알다시피 제로 베젤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고 M자 탈모라고 불리는 노치가 조금 덜 부각되게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갤럭시 8 시리즈 또한 전면 블랙을 채용하였지만 G6는 그렇지 못하고 베젤에 색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언가 투박한 느낌마저 들게 되었다.

이...쁩니다 실버 스뎅

측면에서 바라본 아이폰 X 실버 모델이다. 스테인리스 프레임이 꽤 잘 어울리고 또 이쁘다.

애플 워치 스테인리스 모델과 동일한 느낌을 준다. 2.5D 블랙 베젤 글라스에 스테인리스.

잠금 버튼은 조금 넓어졌다. 홈버튼 대신 잠금 버튼을 길게 눌러 시리를 불러낼 수 있어서 조금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옆으로 이동한 시계가 약간 어색하네요

상단에 노치 부분, 일명 M자 탈모에는 애플에 신기술이 총 집약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적외선 카메라는 물론이고 투광 일루미네이터, 도트 프로젝터가 탑재되어있다.

특히 투광 일루미네이터와 도트 프로젝터는 페이스 아이디를 위해 작동하는 것으로 투광 일루미네이터가 적외선 조명으로 얼굴을 밝히면 도트 프로젝터가 얼굴에 도트(점)를 분사하여 얼굴의 3D맵을 만들어 저장한다.

어두운 밤에 카메라로 페이스 아이디를 사용하는 순간을 촬영하면 얼굴에 쏘는 도트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도 페이스 아이디는 작동하며 안드로이드의 사진 기반 얼굴인식이 아닌 3D 맵핑 방식 얼굴인식이라 안경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화장 여부에 상관없이 작동한다.


강조하지만 '화장 안 해도' 인식한다.

안드로이드랑 같은 게 아니다.

다시 강조한다. 화장 여부랑 상관없이 얼굴을 인식한다. 비록 화장 여부에 따라, 당신을 본 사람은 놀랄지라도 아이폰은 침착하게 잠금해제해줄 것이다.

아마 가격에 1/3은 이부분이 잡아 먹을것 같다. 도트 프로젝터라니...

TrueDepth 카메라를 잠금해제에만 사용하면 재미없지 않겠는가. 애플은 애니 모지(한국에선 애니모티콘이라 부른다.) 기능을 넣어서 아이메시지로 서로 전송이 가능하다.


얼굴의 대부분의 영역을 인식하여 실시간으로 동물 얼굴에 적용하는 것이며, 목소리도 동시에 녹음된다. 실시간으로 적용되는 것이라 내 움직임과 동시에 화면에 반영이 되는데, 딜레이가 거의 없었으며 눈, 눈썹, 코, 입, 볼이나 얼굴 각도까지 적용되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결과물이 나온다.

TrueDepth 카메라의 API, Face KIT의 공개가 시급하다. 얼굴을 사용한 다양한 서드파티앱이 개발되길 기대해본다.

60 프레임의 3D 애니메이션에 TrueDepth 카메라가 50개 이상의 얼굴 근육을 인식하여 렌더링 시간 없이 리얼타임으로 보여주는 게 보통일이 아님을 생각하면 아이폰 X에 들어간 A11 바이오닉 칩셋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아이폰 X이 맥북 프로 13형(2017) 기본 모델의 성능보다 더 뛰어나다고 하니 맥 OS에 인텔 i5 카비레이크를 더한 것보다 더 뛰어난 성능이다.  

애니 모지로 만든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위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일본인 영상이다. #animojikaraoke라는 애니 모지로 만든 음악 커버(?) 해시태그도 인기인듯하다.

고양이

3D터치

3D 터치를 이용한 인터페이스는 대부분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iOS10에서 사용하던 3D 터치 기능에, 새로운 움직이는 배경이 추가되었고 잠금화면에서 접근 가능한 LED 라이트와 카메라 토글 버튼은 3D 터치로 작동한다.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전체가 화면인 iPhone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물리적 실체는 사라지고 경험만 남는 그런 기기
바로'iPhone X'입니다.

...라고 애플이 말을 했고 이것이 미래와의 조우라고도 표현했지만 사실상 미래 환율과 조우인 건지 가격이 놀랍기는 하다. 한국 가격으로는 아이폰 X 256기가 모델 기준 163만 원이니, 맥북 가격을 뛰어넘었다.


그래도 이 제품이 상당히 인기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걸 보면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 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실물을 보면 비싸 보이긴 한다.


노치 부분은 당분간 아이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듯하다.
디스플레이는 화려하고 몰입감이 높다
노치 부분은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지만
홈버튼 대신 생긴 가느다란 하단 바가 더 거슬리는 것 같다.

확실히 디스플레이가 전면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디바이스의 축에 들만한 디자인이 완성되긴 했다. M자 탈모의 경우에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데, 평소에는 화면 위보다는 콘텐츠에 집중을 하게 되어 크게 신경 쓰지 못한다. 하지만 화면을 전부다 사용하는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에는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다.

(영상 재생 영역 설정 가능)

길어진 홈화면, 캡쳐하면 곡진 모서리나 노치 부분 없이 모두 캡쳐된다. 노치와 모서리는 물리적으로 가려진 듯하다.

아이폰 X Super Retina HD  디스플레이는 외신에서도 갤럭시 노트 8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얻었다. 색 정확도, 명암비, 야외 시인성, 시야각, 반사율, 밝기(634 니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또한 OLED 특유의 색감을 정확하게 캘리브레이션 해서 뛰어난 화이트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아이폰 X의 디스플레이는 sRGB 표준색 영역을 넘어서 25% 더 넓은 색 표현이 가능한 DCI-P3를 지원한다. P3 색 영역은 영화 업계에서 사용되는 수준의 컬러 범위이며 고급 모니터에서나 지원되는 색 영역이다.


아래의 링크에서 로고가 보인다면 P3 색 영역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아이폰 7 이상은 P3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갤럭시 S7이상, 서피스 프로/스튜디오/북 2, 구글 픽셀에서는 P3를 지원한다.

https://webkit.org/blog-files/color-gamut/Webkit-logo-P3.png





아이폰 사진앱의 추억기능.
[아이폰 X 디스플레이 상세 스펙]

Super Retina HD 디스플레이
5.8형(대각선) 전체 화면 OLED Multi‑Touch 디스플레이
HDR 디스플레이
2436 x 1125 픽셀 해상도(458 ppi)
1,000,000:1 명암비(일반)
True Tone 디스플레이
와이드 컬러 디스플레이(P3)
3D Touch
625cd/m2 최대 밝기(일반)

이전 아이폰 7이나 아이폰 8과 대비해서 명암비가 크게 증가했다. LCD에서 OLED로 교체되었기 때문에 더 깊어진 명암 대비를 체감할 수 있다. HDR10을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특징.

아이패드 프로라인에서만 제공되던 True Tone 디스플레이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주변광의 빛 온도에 따라 적절하고 편안한 시야를 제공하는 기술은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트루톤은 정말 최고

OLED의 특성 중 하나인 색온도도 애플의 캘리브레이션을 통해서 완벽하게 교정되어 붉거나 누런 화면은 아이폰에서 만날 수 없다. 하지만 OLED의 치명적인 단점인 번인은 애플도 완벽히 해결하지 못했다.

물론 애플은 업계에서 번인이 가장 적은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여 번인을 최소화했다고는 한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아이폰 X이 정지된 화면이 높은 밝기로 오랜 시간 유지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iOS 11에는 번인을 최소화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애플이 나서서 번인이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우리는 최대한 노력했지만 디스플레이의 기본 특성은 바꿀 수가 없었다.
2. 따라서 우리는 번인을 무상 교체 또는 무상 리퍼 기준에 넣지 않겠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 2018/2/15 아이폰 디스플레이 번인에 의한 수리 및 리퍼 기준 업데이트------

애플 케어 적용 기간(서비스 기간 1년)내에 번인이 발생할시에 정식 센터 또는 지니어스바에서 무상수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단 기기 결함이나 물리적인 파손이 있을 경우 수리비 청구됩니다. 

더 많은 정보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해주십시오.

디스플레이는 RGB 서브픽셀 방식인 펜타일이 적용되었다. 따라서 곡률을 부드럽게 표현이 가능하고 서브 픽셀 안티앨리어싱으로 왜곡 없이 표현이 된다고는 한다. 요즘은 워낙에 해상도가 높게 나와서 펜타일 때문에 불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카메라로 촬영하면 펜타일인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펜타일이 보이십니까?

핸즈온 리뷰라서 기능을 이것저것 설명하기가 녹록지는 않다. 사실 위 사진 자체를 촬영하는 걸 금지하는 매장도 많이 있었고, 보려는 사람은 많으나 기기는 하나여서 사진 촬영이 가능해도 쉽지는 않았다.


이쯤에서 결론을 말하자면, 아이폰 X는 최고의 디스플레이, 최고의 성능, 아이폰의 또 다른 큰 변화를 가져온 모델이지만, 나는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놀라운 가격은 뒤로 하고, 새롭게 태어난 인터페이스와 화면 해상도를 위한 앱들이 아직 전부 정리되지 못한 상태고, 노치와 풀스크린을 활용할만한 콘텐츠가 많은 것도 아니다.

어떤 기업이든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가진 1세대 모델은 베타테스터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비싼 가격까지 더해지니 구매하고 싶은 욕망이 더 줄어들곤 한다.


사실 아이폰 7 플러스가 아직은 쓸만하고 8의 카메라와 스펙상으론 큰 차이가 없기에 8 플러스도 큰 메리트는 없다. (인물 라이트 모드는 써보고 싶긴 하다.)

디스플레이나 스피커 초기 불량이나 정리되지 못해서 아이폰 X를 지원하지 않은 앱들까지 아직은 개선 되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첨-벙

세로 카메라는 이미 적응되서 살짝 이뻐보이기까지 한다. 해외에서 구매한 사람들은 스페이스 그레이보다 실버모델이 실물이 더 이쁘다고도 하더라. 어차피 이런건 개인 취향이니까...

아직 한국에는 출시도 안된 모델이지만, 벌써 아이폰 X 차기작 루머가 도는 걸로 봐서는 많은 이들이 바뀐 디자인과 인터페이스에 대해서 2세대에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아이폰 X의 첫인상은 좋았다. 성능도 뛰어났으며, 비싼 가격만큼이나 재질이나 마감도 상당했고, 디스플레이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이폰 X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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