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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고고학 Nov 12. 2022

달빛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


<베르가마스크 모음곡>(Suite Bergamasque) 중 ‘달빛’(Clair de Lune)은 인상주의 음악을 구현 했던 드뷔시의 피아노 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회화에서, 흔히 자연에서 받은 순간적인 느낌을 살려 공감각적으로 그리는 기법을 ‘인상주의’라고 한다. 즉, 인상주의 기법은 기존에 포착되지 못 했던 자연의 느낌들을 회화로써 시각화 시켜 그 느낌을 전달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음악에도 영향을 미쳐 인상주의 음악이라는 개념을 탄생케 한다.



@ 드뷔시의 ‘달빛’은 듣는 이로 하여금, 밤의 공간성과 시간성을 ‘음’으로 변조시켜 달빛의 잔영을 청각적으로 느끼도록 한다. 그저 막연한 느낌으로만 마주할 수 있던 달빛의 내밀함에 선율을 입혀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드비쉬에 의해, 밤의 공간에 드리워져 있는 달빛의 잔영은 이제 선율로 변주되어 펼쳐진다. 그리고 달빛의 잔영은 음률 속에서 동녘 끝을 마주하며 그 빛의 운명을 다하게 된다. 이렇듯 밤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연주되는 달빛은 푸르른 새벽 빛에 그 자리를 양보하며 천천히 마무리 되게 된다.



@그간 우리들이 포착하지 못 했던 달빛의 경건함을, 드뷔시가 아름다운 선율을 입힘으로써 그것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이었을까? 이 곡을 한 번이라도 들은 이는 밤하늘의 달을 마주할 때 자연스레 이 곡의 선율을 떠올릴 수밖에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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