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20대, 젊은 50대
스레드를 한참 눈팅하던 시절,
댓글은 잘 달지 않으니
스레드는 나에게 이것저것 다양한 글을 추천해줬다.
그중 하나는
바로 "저 몇 살처럼 보여요?"라는 글이었다.
이 질문은
지금도 종종 피드에 뜬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남녀노소의 스레더들이
자신 있게 묻곤 한다.
사람들은 참,
외모로 보이는 '나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외모가 어떻든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다.
40~50대 환자에게
“젊으시다”고 표현한다.
그 말을 들은 환자들은
간혹 놀라움을 드러낸다.
기분 좋은 너털웃음을 짓기도 하고,
어떤 분은 활짝 웃으며 말한다.
"요즘은 그런 소리 잘 못 듣는데…"
내가 일하는 종합병원은
3차 상급병원에 비해
진짜 ‘어린’ 환자가 드문 편이다.
그래서 40~50대 환자가 오면
정말로 '젊은이'가 된다.
동안이 아니어도,
외모가 특별히 젊지 않아도,
병원에선
그저 그 나이 자체만으로도
"젊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렇다면,
정말 20~30대 미만의 청년들은
뭐라고 부를까?
'젊다'를 넘어
우리는 그들을 "어리다"고 부르기까지 한다.
다 컸다고 생각한 나이, 서른.
병원에 오면 아기가 된다.
정말 보기 드문
20대 초반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날—
우리는 그 환자를
“아기가...”라고 불렀다.
그 말 속엔,
진심어린 걱정과
애틋함이 담겨 있었다.
내가 느끼는 환자들의 '젊음'은
60대까지다.
그 전까진
"아직 젊으시다"는 말이
입 밖으로 쉽게 나온다.
하지만
70대를 넘기면,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한다.
돌아가셨을 때,
69세와 71세는
분명히 다르게 다가온다.
70세를 넘겨야—
그래도,
'이만하면 사실 만큼 사셨지'
하는 생각이
슬며시 떠오른다.
참 이상하다.
죽음을 많이 겪은 직업인데도,
여전히 그 한두 살 차이가
이렇게 다르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