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터 S Aug 14. 2021

내가 사랑한 도시 07

스페인, 그라나다(Granada)

내가 사랑한 도시 시리즈는 지난 사진을 통해 다녀왔던 도시에 대한 단상을 담은 글입니다. 



그라나다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로 왔다. 그라나다는 '눈 덮힌 산맥'과 '석류'라는 뜻을 지녔다고 한다. 이틀 동안 머물렀는데, 하루는 알함브라 궁전을 볼 수 있는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노을을 바라봤고, 다른 하루는 알함브라 궁전 투어를 했다. 


Place of Granada


그라나다는 골목 골목마다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야외 테라스, 곳곳에 위치한 식당, 귀여운 창문과 나무, 사이사이 비치는 햇살이 골목 탐험을 좋아하는 나에게 특별함을 심어줬다. 유명한 곳도 좋지만, 이렇게 현지인들이 다닐 법한 곳을 다니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사랑에 빠질 곳이다. 


역사적으로 그라나다는 이슬람 왕조의 수도였다. 그라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궁전인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건축의 정수로 손 꼽힐 만큼, 대단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궁전도 궁전이지만, 개인적으로 곧게 솟은 나무가 그 웅장함을 더해준다고 생각했다. 위 사진은 알함브라 궁전을 가는 초입이다. 


안에는 다양한 건물이 있었는데, 왼쪽 사진은 까를로스 5세 궁이다. 내부는 원형인 것이 특징으로 딱히 둘러볼 것은 없었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사진 찍는 모습을 구경하는 게 재밌었다. 특히, 사람들이 다양하게 궁전을 기록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오른쪽 사진은 아라야네스 중정이라고 한다. 


위 왼쪽 사진은 개인적으로 가장 알함브라 궁전같은 곳이어서 좋아하는 사진이다. 이슬람 건축이 아름답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곳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궁전'다운 내부. 반짝거리는 듯한 느낌이 고급진 느낌을 더한다. 오른쪽 사진은 궁전 내부에 있는 분수대였는데, 궁전 감성이라고 해야할까. 만약 궁전에 살았다면, 이 곳을 제일 많이 왔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쉬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바라보기만 해도 엽서같았던 곳. 거대한 야자수와 건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 


당근처럼 생긴 무언가를 키우는 곳이었는데, 일정하게 배열된 모습이 농사짓는 앱 같은 곳이었다. 


알함브라를 나가는 길의 모습이다. 햇살 가득한, 핫핑크 색의 꽃들이 인사를 해주는.



Moment of Granada

/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 찍은 사진. 우리가 갔던 날, 마침 개기월식이 있었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골목골목 상점이 즐비해있던 기억이 있다.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춤사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신나게 춤추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그라나다의 집들. 언젠가 꼭 창문에 화분을 놓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 사진은 숙소에서 바라본 시선. 이 한 장의 사진이 그라나다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 같다. 노랑색과 황토색 사이의 색을 가진 따뜻한 곳. 


그라나다는 지금껏 가본 도시 중에 가장 '아침'다운 곳이었다. 여기서 맞이했던 햇살이 아침같았다. 쨍하면서도 덥지 않았고 활기가 넘쳤다. 골목골목 모든 사람들이 밝았고, 가장 친근감 넘쳤다. 생각보다 할 것도, 갈 곳도 없어서 이틀 정도면 충분했지만 다시 가게 된다면 골목 골목을 더 돌아다녀 보고 싶다. 알함브라 궁전도 당연히 또 가고. 좀더 현지인처럼 다닐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사진은 아이폰 7으로 촬영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