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오늘은 미니 야근 . 잘 넘어갔다.
#긴 회의를 하고 나면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시간이 쑥쑥 잘간다.
#<눈이 부시게>가 끝났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마음이 찡한 작품이었다. “현실”을,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당신의 오늘을 살아가라는 식상한 문구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드라마는 알츠하이머라는 시간감각이 무너진 병을 통해서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최근 <디센던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가족에게 무관심했던 맷킹은 아내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삶과 가족을 마주하게 된다. 그는 지금은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비극적인 사고와 괴로운 과거를 붙잡히지만 영화는 결코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삶은 결코 흑백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과거역시 그렇다. 불행하기도 했지만 행복하기도 했던 삶의 기억과 따뜻한 오늘, 사랑했던, 사랑할 사람들 속에서 맷킹은,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은 위로를 받는다.
#우리는 쉽게 삶이 행복하거나 불행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100% 행복한 삶이나 불행한 삶이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나의 삶을 쉽게 규정하고 상처 받는 대신, 오늘을 생각하는 것. 눈부시게 살아가는
것... 알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