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대하여

나의 일을 하는 시간들

by 머쉬룸

내게있어 주말은 소중하다. 평일의 1/3은 회사에 붙잡혀있는 것으로 계약되어 있지만, 주말은 그 규칙이 해제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하는 제조업에 다니는 분들은 아마 주말에도 종종 일을 할테다. 나 역시도, 일요일인 오늘 회사에서 두통의 전화를 받고 일을 처리했음에도, 그럼에도 오늘이 주말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아주 많이 행복하다.


단지 주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의 시간을 온전히 내가하고 싶은 일에 사용할 수 있고, 회사전화를 즉각즉각 받지 않아도 '주말이었으니까요!' 할 수 있는 변명의 기회가 생긴다.


게다가 어제밤부터 비가 내린 탓인지, 아침에 창 밖을 바라보는데 비가 오는 소리와 비오는 풍경이 운치있어보인다.

근래에 회사내에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남에게 욕먹지 않을 정도로만 일에 매달렸더니, 회사가 내게 있어 매달 돈을 주는 곳으로 정의가 변했다. 더 이상 의미가 있지 않은, 한달에 300만원대의 돈을 주는 곳, 그 이상 그 이하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지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내게 있어, 일에 대한 욕심은 회사를 향해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가져가는 것이 맞다.
어차피 회사는 내가 욕심을 낸다고 해서 나의 것이 될수 없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들은 과감하게 버리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욕심 내고, 성과를 내고싶다. 브런치도 나만의 '일' 중 하나인데, 이제 막 브런치를 시작한지 두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어떠한 글들로 내 브런치를 풍성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


이렇게까지 나의 일에 대한 생각에 도달하기 까지, 나는 잠들기 전에 외로운 감정을 어찌할 줄 몰라 주변인을 많이 괴롭히기도 했고, 자기전에 외로운 감정으로 기분이 울적해 울기도 많이 울었다. 2020년 7월은 외로움에 요동친 달로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한달이라는 외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외로움을 다스릴 줄 아는 방법에 대해 나는 자연스레 해결방안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내 일'에 매달리는 것 혹은 무언가에 '몰두할 거리'를 찾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결론을 찾기까지의 이 시간이 나라는 사람을 더 단단하게 해주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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